치매 전조증상 규명 다양화…최근 주목받는 증상은?
치매 전조증상 규명 다양화…최근 주목받는 증상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5.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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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이명-무관심 행동 등 연관성 규명 활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치매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치매 전조증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 국가정책이 늘면서 치매에 대한 국민 인식도 상승과 고령층 건강관리에 치매가 주요 고려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치매 전조증상은 치매를 미리 예견해 조기에 빠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다양한 연구 등을 통해 치매 전조증상 규명과 함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 의견이 개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수면과 관련된 치매 전조증상이 다수 조명받았다. 렘(Rapid Eye Movement) 수면이 부족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보스턴의대는 렘 수면시간이 짧거나 렘 수면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경우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2년간 평균 60세 노인 321명의 수면 패턴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수면시간에 대한 렘 수면시간 비율이 1% 감소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9%씩 증가했으며,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8%씩 증가됐다.

가톨릭대 인청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무심코 넘기기 쉬운 잠꼬대도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송인욱 교수는 “렘 수면 장애가 있으면 꿈을 꿀때 근육이 마비되지 않아 꿈에서 보는 경우처럼 팔다리를 움직이게 된다”며 “이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뇌 부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위스콘신대학은 수면의 질이 나쁘면 뇌 속 노폐물이 쌓여 치매 발병 위험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면 장애가 있거나 낮에 졸려하는 증상이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하면 치매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명이 치매 위험을 높이며,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김영호-김유경 교수 연구팀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이명이 뇌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청력역치가 40dB 미만으로 정상 청력 또는 경도 난청에 해당하고 만성 이명이 진단된 23명의 환자를 경도인지장애(MCI)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그룹별 양전자 단층촬영(PE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비교해 만성 이명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대사 및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만성 이명을 가진 경도인지장애그룹은 경도인지장애만을 가진 대조군에 비해 대뇌 회백질(GM) 부피 및 포도당 대사 기능에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무관심이 조발성 전두측두엽 치매(FTD)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FTD 유전자를 보유한 현재는 건강한 304명과 정상 유전자를 가진 그들의 친척 296명을 수년간 추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치매 전조증상과 관련된 연구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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