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신약 온젠티스·에퀴피나, 처방약 시장 '온도차'
파킨슨병 신약 온젠티스·에퀴피나, 처방약 시장 '온도차'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7.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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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젠티스 출시 7개월 만에 월 처방액 1억원 돌파
온젠티스, 에퀴피나
온젠티스, 에퀴피나

파킨슨병 신약인 온젠티스와 에퀴피나의 처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출시된 온젠티스는 월별 처방액이 1억원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성장을 기록 중이며, 아직 출시 초반인 에퀴피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온젠티스와 에퀴피나는 파킨슨병 신약으로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부터 보험급여를 받아 출시됐다.

온젠티스(성분명: 오피카폰)는 3세대 콤트(COMT) 저해제다. 기존 엔타카폰 성분의 2세대 콤트 저해제는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 하루에도 5~8회 이상 잦은 약 복용이 필요했으며, 설사 및 소변변색 등의 부작용도 문제였다.

온젠티스는 1일 1회 요법으로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설사 및 소변변색 등의 부작용도 해결했다. 1일1회 요법으로 투약 비용도 기존 약물 대비 53%나 줄여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감도 줄였다.

지난해 10월 출시돼 처방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출시 7개월 만에 월 처방액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까지 9개월 간의 누적 처방액은 6억2,000만원에 달한다.

에퀴피나(성분명: 사피나미드메실산염) 역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신약이다. 에퀴피나는 도파민성 및 비도파민성 신호전달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3세대 MAO-B (monoamine oxidase-B)억제제로 운동 동요 증상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의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파킨슨병의 표준치료제로는 레보도파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레보도파를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약 75%에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된다. 에퀴피나는 레보도파 부가 요법으로, 레보도파 장기 복용으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약효 지속시간을 증가시킨다.

지난 2월 출시된 에퀴피나는 3월부터 대학병원 등에서 처방이 이뤄졌다. 현재 월 처방액은 천만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5개월 누적 처방액은 약 4,8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처방액이다.

새로 출시된 두 제품 모두 처방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제품과 병용 투여를 해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처방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온젠티스는 레보도파 성분과 병용을 해야하지만 엔타카폰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과는 병용할 수 없다. 국내 병용 약물은 마도파와 퍼킨 등으로 한정된다. 이들 제품의 전체 시장 규모는 100억원 미만이다. 에퀴피나 역시 레보도파 장기 복용 환자가 처방 주요 대상으로 처방이 제한적이다.

파킨슨병 전체 시장의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전반적인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온젠티스와 에퀴피나의 등장에 따라 잠깐의 시장 활기가 기대되나 전체 시장이 성장할 만큼의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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