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50년까지 세계 치매환자 3배로 늘 것"
AAIC, "2050년까지 세계 치매환자 3배로 늘 것"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7.28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화 치매상승 요인 교육 등 감소 요인보다 영향 높아

워싱턴 의과대학 건강분석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2050년까지 세계 치매환자 수가 현재의 3배에 달하는 1억 5,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츠하이머 국제회의(AAIC: 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2021)를 통해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교육 확대와 생활양식 개선으로 2050년까지 연 620만 명 수준으로 치매환자의 유병률이 줄 것으로 보이지만, 고령화로 인해 연 680만 건의 유병률이 예상되어 전체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알츠하이머협회 최고 과학책임자 카릴로(Maria C. Carrillo) 박사는 "선진국 및 개발 국가의 성인에게 교육 접근성 확대, 심장 건강 관심 상승, 생활양식 개선으로 최근 몇 년간 치매 발병률이 낮아졌지만 총 치매 환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즘엔 젊은 사람들조차 비만과 당뇨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게다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방식이 급속히 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치매 위험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미국 국립노화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n Aging)는 2010년 세계 전체인구 대비 8% 수준이던 65세 이상 비율이 2050년엔 1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번 AAIC 2021에서도 유병률 및 발병률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매년 10만 명 당 10명꼴로 조기치매(65세 이전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조기치매 환자가 매년 35만 명씩 신규 발생할 것임을 의미한다.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알츠하이머 원인 사망 미국인은 10만 명 당 16명에서 30명으로 88%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미국인 사망률은 동남부의 중심 농촌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 10만 명 당 274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 세계 치매 유병률 2050년까지 급증할 것"

전 세계 치매 유병률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국가수준의 관리방안을 마련키 위해 워싱턴 의과대학 건강분석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니콜스(Emma Nichols) 박사와 동료들은 1999 ~ 2019년 간 세계질병부담기구(GBD)의 세계 건강지표에 관한 광범위 연구 자료를 활용했다. 그들의 작업은 치매 위험요인에 관한 정보를 통합해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니콜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5,740만이던 전 세계 치매환자 수가 2050년 1억 5,280만까지 늘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곳은 사하라 남쪽 동아프리카,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이었다. 그리고 그 연구진은 분석 결과로 제시된 환자 수 증가(추정치)가 주로 인구증가와 노령화에 따른 것이지만, 이 두 요인의 상대적 중요성은 지역별로 다르다는 점도 함께 보여줬다.

또한, 니콜스 연구진은 치매 위험요인과 유병률의 관계분석을 통해 흡연, 높은 체질량지수(BMI), 높은 공복혈장 포도당농도가 치매의 병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50년까지 세계 치매환자 연간 증가 예상치 680만 명은 특히 이러한 위험요인에서 기인할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교육 기회의 확대와 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2019 ~ 2050년 간 세계 치매 유병률이 620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는데, 이 같은 감소와 증가 예상치가 결국 상쇄될 수 있다는 견해다.

니콜스 박사는 "보건의료 정책입안자들이 이와 같은 추정치들을 토대로 발병원인과 수효에 관한 이해를 더해야 한다"면서, "치매 예방과 발병 지연을 목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치료기법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Alzheimer's & Dementia: The Journal of the Alzheimer's Association) 최근호에 따르면, 니콜스 연구진은 위 연구와 동일한 자료를 활용해서 1990 ~ 2019년 간 알츠하이머 원인 사망률이 38%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카릴로 박사는 "만일 알츠하이머 등 모든 치매를 지연, 중지,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마련되지 못하면, 전 세계적으로 2050년 이후 치매가 더욱 증가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간병인과 보건 시스템, 그리고 각국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치매 극복을 위해선 치료법 외에도 교육과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요소 관리를 통해 평소 치매위험을 낮추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 치매 발병률 추정치, 연간 35만 명 예상

‘젊은 층의 치매 발병률(YOD)’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치매(65세 이전 발병 증상)는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YOD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교(Maastricht University) 스티비 헨드릭스(Stevie Hendriks) 박사와 동료들은 조기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서 발표된 과거 30년 간의 연구문헌들을 검토했다. 그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매년 인구 10만명 당 10명꼴로 조기치매 환자가 신규 발생하는 것과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매년 약 35만 명의 조기치매 환자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 발병률은 비슷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았고, 혈관성 치매와 전두엽 치매가 그 뒤를 이었다.

헨드릭스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매년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치매에 걸리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의료 전문가와 연구진, 그리고 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조기치매 예방과 치료 및 관리에 보다 깊은 주의를 기울이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 부담 지역 편차 문제 지적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지난 수십 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 간 사망률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는 도시 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고 만성 질환이 더하며,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고 1차 진료 등 보건 서비스가 취약한 농촌 주민들의 건강 관련 불균형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됐다. 

알츠하이머 원인 사망률의 지리적 편차를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의학박사 쿨슈레시타(Ambar Kulshreshtha)와 동료들은 미국보건통계청(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의 자료를 토대로 1999 ~ 2019년 간 도시화 수준에 따른 알츠하이머 관련 사망률의 추세를 조사했다.

그 연구진은 미국 전체에서 알츠하이머 원인 사망률은 기간 중 65세 이상 10만 명 당 16명에서 30명으로 88% 증가했지만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사망률이 더 높음을 발견했다. 그 비율은 65세 이상 인구 10만 명 당 274명꼴로 나타난 미국 동남부의 중심 농촌지역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비율이 가장 낮았던 대서양연안 중부 도심지역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쿨슈레시타 박사는 "우리 연구는 도시와 농촌 간 알츠하이머 사망률의 편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원인이 1차 진료 등 의료 서비스, 사회 경제적 수준, 진단 시점, 농촌 고령인구 비중 증가를 포함하는 도농 간 건강 불균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처럼 지역 간 건강 격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공공의료 자원이 사회 전반에 효과적으로 투입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링크: Global Dementia Cases Forecasted to Triple by 2050 | AAIC 2021 (alz.org)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