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조기 발병 치매(Early-onset Dementia)
[박소영] 조기 발병 치매(Early-onset Dementia)
  • DementiaNews
  • 승인 2017.08.24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영동대학교 간호학부 박소영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질환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30~50대의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보도되면서 조기 발병 치매 (Alzheimer's Association,2006)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 지남력, 사고력, 학습능력, 판단력과 같은 뇌의 전반적인 기능에 대한 장애를 나타내는 증후군으로(WHO,1993), 치매를 진단하는데 있어 나이는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치매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주고 발병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조기 발병 치매 (Early-onset Dementia)란 발병연령을 65세 기준으로 그 이전에 나타나는 치매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일은 간단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다른 진단을 받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Kelly, 2008). 오진 또한 흔히 발생되어 조기 발병 치매 환자의 30~50% 정도가 오진으로 보고되고 있다(Werner, 2009). 조기 발병 치매의 진단이 노인성 치매의 진단보다 훨씬 다양하고, 기억력 저하를 제외한 현저한 인지기능 장애와 인지적 장애를 벗어난 신경정신병적 특징들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Mendez, 2006).

국민건강보험공단(2013년)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하의 조기 발병 치매 환자는 2006년 11,597명에서 5년 뒤인 2011년에는 23,090명으로 99%나 증가하였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50대 치매 환자는 4,371명에서 9,172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였다.

조기 발병 치매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행동적, 인지적, 신경학적 및 정신과적 증상 모두 포함하고 있다(Sampson et al.,2004).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이 질환의 절대적 증상으로 여겨지는 복합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증상은 병의 초기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어떤 증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계획 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계획에 대한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 발병 치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함에 있어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은 치매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이 이루어지기까지 사이에 집중되는데, 이 시간이 대개 노인성치매의 경우보다 훨씬 길다. 이는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들이 치매에 걸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지연되기 때문일 수 있다.

치매는 대표적인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심리, 신체 및 경제적 부양 부담을 초래하며, 노인성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과도 마찬가지로 조기 발병 치매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육체적, 정서적 부담과 관련된 어려운 일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조기 발병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아직 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나이에 있고 자녀들도 어리므로 이러한 역할과 책임감의 상실은 노인성 치매환자 가족들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결혼 문제, 가족의 갈등, 실업과 재정적 문제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조기 발병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노인성 치매 환자와는 다를 것이며, 다른 접근이 요구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치매는 노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하여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이 필요하다. 치매의 약 10~15%는 조기 발견을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치매의 경우도 조기 개입을 통해 치매 진행을 약 2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다(서울시치매센터, 2010). 따라서 치매의 조기발견을 위해 질병초기에 조기 인식과 함께 전문가의 적극적인 개입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조기 발병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현재의 요양시설이나 복지시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지 않다. 단순히 치매환자와 주 부양자와의 관계를 넘어 그들을 둘러싼 가족이나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조기발병 치매 가족들이 이러한 지원체계에 소극적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시설이나 서비스들이 노년층 환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조기 발병 치매 환자를 위한 서비스가 달리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조기 발병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제대로 지원하기에는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조기 발병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노인성 치매환자와는 다르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보건복지부(2013). 노인보건복지 사업 안내서
서울시치매센터(2011).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안내서. 서울시치매센터
Kelly BJ, Boeve BF, Josephs KA (2008). Young-onset dementia: demographic         and etiologic characteristics of 235 patients. Arch Neurol, 65(11),              1502-1508
Mendez, M. F. (2006). The accurate diadnosis of early-onset dementia.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iatry in Medicine, 36, 401-412.
Sampson, E. L., Warren, J. D. and Rossor, M. N.(2004). Young onset dementia.         Postgradute Medicine Journal, 80, 125-139.
Werner P, Stein-Shvachman I, Korczyn AD (2009). Early onset dementia:             clinical and social aspects.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 21(4), 631-63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