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은행, "뇌자원 연구 활용도 높아졌지만, 보유수는 부족"
치매뇌은행, "뇌자원 연구 활용도 높아졌지만, 보유수는 부족"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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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치매뇌은행 운영 현황 보고서

치매뇌은행에 마련된 뇌자원을 활용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뇌조직의 보유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치매 치료기술의 조기 실용화를 위해서는 사후 뇌부검을 통한 정확한 병리진단 등이 필요한 만큼 뇌 연구자원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뇌은행 운영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질병관리청 뇌질환연구과는 2016년 치매뇌조직은행 구축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치매뇌은행 4개소를 운영 중이다. 뇌은행 보유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명지병원이다.

2021년 7월 기준으로 전뇌조직 135례를 수집했으며, 1,141명의 뇌 기증희망 동의자를 모집했다. 현재까지 병리진단 판독을 마친 뇌조직 중 치매환자 뇌조직이 약 54.1%, 퇴행성뇌질환 뇌조직 36.5%, 정상을 포함한 기타 뇌질환 조직은 9.4%다.

연구자는 "수집한 사후 뇌조직의 과반수가 치매환자 것으로 향후 치매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나, 자원 보유수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연구목적으로 뇌조직을 활용한 연구 논문은 총 22건이 발표됐다. 이 중 18편은 SCI급 뇌과학 전문저널에 게재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해외의 경우 사후 뇌조직을 활용한 치매분야 연구논문 게재건수가 2018년도에만 254건이었다. 국내의 경우 2018년에 게재된 논문은 2건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들어 치매뇌은행의 뇌자원을 활용한 연구 성과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7년 1건, 2018년 2건, 2019년 3건에 불과했던 논문 수가 2020년에는 16건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시체해부법 개정법률안이 시행되면서 복지부장관으로부터 허가받은 시체제공기관은 기증자 혹은 유족의 동의를 받아 구득한 뇌자원을 병원 밖 연구자에게 연구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4개 치매뇌은행에서는 시체제공기관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뇌자원을 활용한 연구 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뇌조직이 외부연구자에게 분양된다면 활용 성과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자는 "국내 치매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치매뇌은행 사업 홍보 강화와 뇌조직 뿐 아니라 뇌영상 및 임상정보를 포함하는 뇌 연구자원과 치매 관련 연계자료의 통합 공유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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