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치매인식 개선…실버케어센터 등 시설기피 여전
갈 길 먼 치매인식 개선…실버케어센터 등 시설기피 여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9.17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 만에 송파구 센터 무산-전국 기피 사례 여전 다수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시립실버케어센터가 시행 계획수립 7년 만에 최종 무산되는 등 전국 치매 관련 시설 기피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센터가 무산된 같은 날 치매극복의 날 기념 및 치매국가책임제 5년 성과 홍보 행사가 진행되면서 기념행사와 센터 무산이 동시에 일어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송파 지역구 배현진 의원(국민의 힘)과 지역 주민은 사업 무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각에서는 비난 여론이 제기되는 등 사업과 관련해 상반된 시각을 재차 확인하게 된 셈이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송파구 시립실버케어센터가 7년 만에 지역 주민 등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 무산처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시는 예산 800억 원을 투입해 치매노인을 위한 6곳(▲강동구 고덕동 ▲광진구 자양동 ▲동대문구 답십리동 ▲마포구 공덕동 ▲송파구 가락동 ▲중랑구 망우동)의 실버케어센터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송파 실버케어센터는 연면적 3,330㎡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약 100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목표로 준비했으며, 총 102억 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송파실버케어센터는 설계 등 태생부터 주민의 기피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송파센터 현장설계 당선작은 설계 컨셉을 '모두가 행복한 센터'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시립송파행복센터로 명명했고, 실버케어 대신 행복을 삽입했다. 노인도 행복하고 주민도 행복한 센터라는 의미이다.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건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치매국가책임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해당 실버케어센터 무산으로 지역 고령자와 치매 환자의 행복은 실현되지 못한 셈이다. 또 용산구에서 추진한 용산구 치매노인 요양시설이 양주시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타 실버케어센터는 경미한 마찰…진행 중 

다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시립케어센터 설립 사업은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조금 나은 여건을 보이고 있다. 경미한 의견 마찰에 따른 민원은 있지만,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진 않아서다.

시립 강동 실버케어센터(강동구 고덕동 317-23번지)의 경우 센터건립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시민이 사용하던 운동장 훼손에 대한 마찰 민원으로 이견을 조율 중이다.

중랑구 망우동은 예산 부족 문제 등으로 추진이 미뤄지고 있을 뿐 주민 반대 여론은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 결국, 예산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들어설 예정인 ‘시립동대문 실버케어센터’ 건립공사는 지난 8월 말 완료됐다. 연내 자세한 운영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시립동대문 실버케어센터’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어르신을 위한 공공서비스 확대 대책의 하나로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질환자를 위한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동북권 노인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3,05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총 106명(요양 77, 데이케어 29)에게 돌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포구 공덕동에 지어질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마포구 공덕동 370-4번지 일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0년 5월 토공사를 완료했으며, 10월에는 예비 준공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준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사유지 등을 활용해 요양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이 주민들의 많은 반발에 부딪힘에 따라 민간개발 사업 과정에서 시설을 기부 채납받는 방식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