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수면량 6시간보다 짧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평소 수면량 6시간보다 짧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09.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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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참가 다기관임상 A4 연구 분석, 고령층 PET 영상 차이 관찰

고령층에 수면시간의 패턴이 인지장애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너무 짧거나(6시간 이하)', '지나치게 긴 수면시간(9시간 이상)' 모두 노인 인지장애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상검사에서 수면시간이 짧은 인원들의 경우엔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병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Aβ burden)이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층 수면시간의 길이와 인지장애 및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JAMA Neurology 2021년 8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질환의 유병률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대규모 단면연구(Cross-sectional study)로 분석한 결과를 짚어보면, 64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수면시간과 인지장애 발생 간에는 뚜렷한 연결고리가 그려졌다.

정상보다 짧은 수면시간을 보고한 집단의 경우, 인지기능 선별검사에 널리 활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이하 MMSE) 평가 결과 정상군 대비 0.08점이 더 낮게 나왔다. 긴 수면시간을 보고한 집단 역시 숫자기호대체검사(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 이하 DSST)에서 정상군에 비해 평가점수가 1.17점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연구팀이 짧은 수면시간 기준을 6시간 이하, 정상보다 긴 수면시간은 9시간 이상으로 설정한 결과였다.

책임저자인 미국 스탠포드대학 신경과 Joseph R. Winer 교수는 "짧은 수면의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에 더 높은 부담을 보였다"면서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인원들은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다른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개국 참여 다기관 임상 A4 연구 분석, 수면시간 따른 인지장애 위험?

통상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변화들이 동반되는데, 수면도 얘기는 다르지 않다. 수면장애와 인지저하 및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한 기존 연구 결과들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수면시간 변화에 주목했다. 짧거나 긴, 수면시간의 다양한 패턴들이 노년기 인지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연구 초점을 잡은 이유기도 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지금껏 진행된 여러 연구들도 수면시간의 변화가 인지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많았다"며 "결국 짧은 수면으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의 전단계로 간주되는 더 큰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을 보였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연구들 대부분이 표본의 크기가 작고 긴 수면시간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적었다는 점 등 수면시간 유형에 따른 영향력 감별이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최신 연구는 미국 및 캐나다, 호주, 일본 등 4개국이 참여한 대표적 다기관임상인 'A4 연구(Anti-Amyloid Treatment in Asymptomatic Alzheimer's Disease study)'를 토대로 했다.

A4 연구에서 추출한 분석 대상의 연령은 65세~85세까지 6763명이었다. 이들 모두는 정상적인 인지상태를 보고했으며, 이 가운데 4486명은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검사를 위해 진단용 조영제를 사용한 PET 검사를 시행했다. 이때 진행한 검사는 알츠하이머 진단용 조영제 영상 평가에 많이 활용되는 fluorine 18–labeled-florbetapir PET 스캔 검사였다.

아울러 인지능력 평가를 위해 ▲MMSE ▲DSST ▲논리기억력회상검사(Logical Memory Delayed Recall Test) ▲FCSRT (Free and Cued Selective Reminding Test) 등이 시행됐다. 이 밖에도 인지기능지수(Cognitive Function Index, 이하 CFI) 및 우울 증상 분석을 위한 노인우울척도(Geriatric Depression Scale, 이하 GDS)도 비교됐다.

#"짧은 수면 PET 검사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 증가 확인" 우울증상 늘어  

최종적으로 4417명이 분석 대상으로 걸러졌다. 이들의 59%가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71.3세였다.

그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이 높을 수록 야간 수면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얘기인 즉슨, 짧은 수면을 기록한 인원에서는 PET 영상 분석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부담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수면시간 패턴에 따른 인지검사 사이에는 비선형적(U자형 곡선) 상관관계를 보고했다는 대목.

먼저 짧은 수면시간을 보고한 인원에서는 정상 수면시간 집단 대비 MMSE 점수가 0.08점 낮았으며, 논리기억력회상검사에서도 0.23점이 낮았다. 더불어 FCSRT 검사에서도 높은 회상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긴 수면시간을 기록한 인원에서도 얘기는 다르지 않았다. DSST 검사상 정상 수면시간군 대비 1.17점이 낮았다.

이러한 수면시간 영향력은 환자 주관적 인지기능 평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한 시간씩 추가될 때마다 CFI가 0.06점 감소했는데, 이는 보고자 개인이 생각한 인지기능이 더 나아졌다는 의미기도 했다. 또 짧거나 긴 수면시간을 보고한 인원들은 주관적(self-reported) 인지기능 평가 결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 밖에도 짧거나 긴 수면시간을 보고한 인원들에서는 정상 수면시간 집단에 비해 우울증상이 보다 많게 보고됐다. 짧은 수면을 기록한 인원의 경우엔 우울증상과 관련해 선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는데, 수면시간이 한 시간씩 늘 때마다 우울증 척도인 GDS 점수도 0.06점 줄었다. 

연구팀은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필요한 것보다 적게 자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는 질병 위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할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의 수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를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또 뇌 건강상태 평가를 위해 수면과 신경염증 변화 등도 추가적으로 비교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문>Winer JR, Deters KD, Kennedy G, et al. Association of Short and Long Sleep Duration With Amyloid-β Burden and Cognition in Aging. JAMA Neurol. Published online August 30, 2021. doi:10.1001/jamaneurol.2021.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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