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치매 분야 빅딜 투자 이후 3년 "입장 선회"
다케다, 치매 분야 빅딜 투자 이후 3년 "입장 선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0.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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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와 파트너십 조건 변경 "중추신경계 투자 간소화 선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질환 신약 개발에 대대적 투자를 감행했던 글로벌 빅파마 다케다제약이 투자 계획을 선회했다.

3년 전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미국 전문 바이오테크에 1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파트너십 거래를 공표하며 주목받았지만, 진행 중인 일부 임상 프로그램이 실패로 귀결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케다제약이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전문개발사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Wave Life Sciences)와 체결한 신약 공동개발 계획서를 변경해 일부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웨이브가 개발을 담당했던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임상 프로그램에 차질을 겪으면서 정리 수순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공동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외에도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 및 루게릭병으로 더 잘 알려진 근위축성 축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제3형 척수-소뇌 운동실조(spinocerebellar ataxia) 치료 후보물질 등 다양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8년 다케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기반을 둔 웨이브와 메가 빅딜 거래를 공표한 바 있다.

웨이브가 전임상을 진행했던 해당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임상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시행하고, 상업화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온 것이다. 이에 따라, 다케다는 당시 웨이브에 1억 1,000만 달러를 선불 계약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웨이브 보유 주식 6,000만 달러를 매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다케다는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했던 전임상 단계의 중추신경계 표적 후보물질들을 공동개발하는 조건으로 4년에 걸쳐 웨이브에 6,000만 달러를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빅딜 거래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상황은 변했다. 웨이브가 담당했던 두 건의 헌팅턴병 치료제 임상 분석 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망스런 결과물을 안긴 게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변경된 파트너십 계약 내용에 따르면, 다케다와 웨이브가 공동개발을 담당한 C9orf72 및 HTT, ATXN3 등 후기 임상단계에 진입한 세 가지 표적 후보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전임상 프로그램의 경우 웨이브가 자체적으로 개발을 시행토록 합의했다. 다케다는 공동개발에서 빠진 것.

회사측은 "후기 개발단계에 진입한 해당 물질들의 경우 2018년 거래와 동일한 조건으로 유지된다"며 "다케다는 이러한 표적 물질에 대한 치료법을 공동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옵션을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ALS 및 전두-측두엽 치매 관련 1b/2a상임상과 헌팅턴병 대상 1b/2a상도 포함된다"며 "다케다는 해당 후보물질이 성공할 시 글로벌 공동 판권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케다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 변경으로 인해 웨이브에 공동연구 및 전임상 비용으로 2,200만 달러 이상을 추가 지불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공시를 통해 "해당 개정안은 다케다와 기존 협력을 간소화하는 것이 골자"라면서 "C9orf72, HTT, ATXN3 이외에도 진행 중인 임상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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