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정밀 예측‧진단 소프트웨어 '등장 신호탄'
알츠하이머 정밀 예측‧진단 소프트웨어 '등장 신호탄'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0.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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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이다‧에자이‧BiHELab 공동 참여, 5년 중장기 프로젝트 돌입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진행을 예측해내는 정밀 진단기기의 등장에 서막이 올랐다.

신경정신학 분야 디지털 소프트웨어 전문개발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대학 연구소가 맞손을 잡은 공동 프로젝트로 5년간의 중장기 임상 프로그램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무엇보다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디지털 신경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알토이다(Altoida)가 800개에 달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토이다는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을 정밀 진단해내는 앱 기반 신경학적 진단기기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5년 임상평가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번 중장기 임상 프로젝트에는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인 에자이와 그리스 이오니아대학 생물정보학 및 인체전기생리학연구실(Bioinformatics and Human Electrophysiology Laboratory, 이하 BiHELab)이 참여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에자이제약은 치매 및 알츠하이머 등 시니어 대상 사업 모델의 확장을 꾀하면서 헬스케어 분야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 체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에자이 측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서 에코시스템 생태계를 구축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다양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강조한 바 있다.

알토이다 측은 2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해당 진단기기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활동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일련의 증강현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며 "이러한 모니터링 과정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통해 10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Travis Bond CEO는 "이번 협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알츠하이머병의 병태생리학적 진행해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혀내고 정밀 신경의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800개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증강현실, 인공지능 적극 활용 차별화"

이와 관련,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진단에는 환자의 병력 평가를 비롯한 신체검사, 인지 및 정신상태검사, 혈액 및 영상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진행해왔다. 여기서 알츠하어병의 특징적인 마커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신경섬유 엉킴(neurofibrillary tangles)을 감지하기 위한 뇌척수액 검사 및 PET 영상 스캔을 이용하는 상황이었던 것.

그런데, 회사측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징후 가운데 일부는 이 같은 현행 표준 진단법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방편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조기 진단을 용이하게 하고 치료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알토이다의 디지털 진단기기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침습적 디바이스로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주고 받는 13가지의 신경인지영역을 차트로 표시해 약 800개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조사하는 것이 핵심으로 정리된다. 더불어 신경인지기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해 알츠하이머병과 구별되는 여타 다른 신경질환들을 감별해내는 데에도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에자이 본사 에코시스템사업부 Keisuke Naito 총괄책임자는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통찰력은 치매 환자를 지원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매개변수 및 패턴, 기여도를 정량화해 질병의 진행을 포괄적으로 예측하는 분석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초 해당 소프트웨어 진단기기는 55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 예측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기기(Breakthrough Designation) 지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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