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병 근본 원인 제거" 유니큐어 AMT-130 가능성은?  
"헌팅턴병 근본 원인 제거" 유니큐어 AMT-130 가능성은?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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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큐어 유전자 치료제 임상 "안전성 합격점" 고용량 환자 모집 돌입

헌팅턴병의 원인을 직접 타깃하는 차세대 유전자 치료법이 첫 걸음마를 뗐다. 

뇌 선조체에 'microRNA' 유전자 치료물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가 아닌 원인 제거에 초점을 잡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테크 유니큐어(uniQure)가 개발 중인 헌팅턴병 유전자 치료제 'AMT-130(실험물질명)'의 초기 임상 분석 결과 안전성에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ata safety monitoring board, 이하 DSMB)가 본 임상을 검토한 결과, 헌팅턴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AMT-130의 1/2상임상에 고용량 치료 환자 모집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유니큐어는 공시를 통해 "초기 안전성 검토에는 뇌에 직접 전달되는 고용량 유전자 치료를 받은 4명의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가 포함됐다"면서 "세부 자료는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되는 1/2상임상에는 내년 6월까지 12명(고용량 치료군)의 환자가 추가로 등록될 계획이다. 현재까지 8명의 환자가 AMT-130 유전자 치료를 진행했으며, 6명의 환자가 대조군으로 가짜 뇌 수술(sham brain surgery)을 시행받았다.

더불어 유니큐어는 유럽지역에서도 오픈라벨 방식의 1b/2상임상을 준비 중이다. 초기 헌팅턴병 환자 15명을 모집해 AMT-130의 저용량 및 고용량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개발사 측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되는 초기 임상에서 유전자 치료제의 안전성과 최적 용량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MT-130 유전자 치료 "RNA 전달 기술 핵심, 뇌 선조체에 직접 투여"

AMT-130 유전자 치료의 핵심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백신 개발로 주목받은 RNA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사용하는 방식인데,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헌팅턴 단백질의 생산을 줄이도록 설계된 microRNA를 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개념인 것이다.

실제 염색체 4p16.3에 위치하는 헌팅턴 유전자에는 CAG 3개의 염기가 반복돼 나타나는 특이한 서열이 존재하는데, 헌팅턴병은 해당 CAG 반복서열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나타나는 질병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무도증 및 정신증상, 치매 등이 주된 증상으로 보고된다.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데 유전자 치료의 목적을 잡고 있다는 설명. 따라서 AMT-130 유전자 치료는 MRI 유도 아래 외과적 시술을 통해 운동조절과 관련된 뇌 부위인 선조체(striatum)에 직접 투여(1회)하는 방식을 가졌다.

이번 안전성 검토가 이뤄진 1/2상임상 연구(NCT04120493)의 경우, 초기 헌팅턴병을 진단받은 25세~65세 성인 최대 26명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참가자는 저용량 치료군(10명)과 고용량 치료군(16명의 환자)으로 분류됐다. 이번 임상 평가가 완료된 저용량 치료군의 경우, 6명은 AMT-130 치료를 받았고 4명은 가짜 뇌수술(대조군)을 받았다.

해당 10명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DSMB로부터 안전성을 검토받은 후, 고용량 치료군 임상평가에 돌입하는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고용량 치료군인 16명 환자에서는, 10명은 AMT-130 치료군으로 나머지 4명은 가짜 뇌수술을 시행받게 된다.

유니큐어는 "임상을 통해 AMT-130이 뇌에 얼마나 오랜기간 잔류하는지를 비롯해 환자들의 운동 및 인지 기능 변화, 질병 바이오마커 수준, 우울증 및 불안 여부, 삶의 질 변화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톱라인 결과는 2022년말 공개할 예정이며 본 임상은 2026년 5월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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