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바이오, 삼성-바이오젠 인수설에 상한가 해프닝?
피플바이오, 삼성-바이오젠 인수설에 상한가 해프닝?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2.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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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기반 아밀로이드 진단키트 아두헬름 연관성 조명 

피플바이오가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설 보도와 함께 주식시장 개장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바이오젠의 치매신약인 아두헬름이 美 FDA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출시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가운데 피플바이오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키트의 연계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은 것.

삼성 측은 인수설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즉각 내놓으면서 오전 한때 30%까지 치솟은 주식은 재차 급락했지만, 주주들 사이에선 관련 주로 언급되며 관심을 받았다.

30일 삼성그룹이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의 지분 전체를 50조원 규모로 인수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피플바이오가 관련 수혜주로 언급되며 일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피플바이오는 장초반 30%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마감과 함께 6.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사건의 발단은 국내 모 매체가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를 인용해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로 촉발됐다. 국내 굴지의 그룹인 삼성이 바이오젠을 인수할 경우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관련 연관성을 보면 이렇다. 아두헬름의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다. 피플바이오의 혈액진단키트는 혈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침착 정도로 알츠하이머를 판단한다.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으로 단백질 일부가 응집되는 것을 올리고머화로 칭하는데, 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는 최종적으로 불용성 플라크를 형성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시킨다. 

즉, 아두헬름의 처방을 위한 초기 진단용으로 피플바이오의 혈액 진단키트를 함께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기존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나 고가의 아밀로이드PET CT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최근 피플바이오의 혈액진단 키트가 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원에서 신의료기술을 획득하며, 병원 내 활용 가능성도 열어 판로를 확보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피플바이오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오젠-에자이와 함께 자사의 혈액진단 알츠하이머 키트의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진단 키트와 아두헬름의 결합…기대와 넘어야 할 산 공존 

이처럼 기대감도 높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해외에서 아두헬름의 입지가 상당 부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히 약가 절반 인하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아두헬름은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약의 대표적 중증 이상반응으로 지목되는 '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가 대두되면서 위기가 촉발됐다. 이에 美 FDA는 약물이상반응보고시스템(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FAERS) 보고서 업데이트를 통해 투약 인원에 대한 치명적 부작용 사례를 보고했다. 

이후 아두헬름은 유럽지역 허가에 실패했고, 일본에서도 유효성 문제로 지적이 제기됐다. 반전의 카드 없이 이 같은 악재가 이어질 경우 국내 출시도 좌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피플바이오 혈액진단 키트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조명되는 만큼 일선 치매관리 현장에서도 활용 포지션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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