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헬스케어 매각…치매영역에도 악재되나?
IBM 왓슨 헬스케어 매각…치매영역에도 악재되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1.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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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인공지능 관련사 장기적 수익창출 확보 필요성 대두 

IBM이 미래형 의료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의료 인공지능(AI) 왓슨의 사업부인 왓슨헬스케어 매각을 결정하면서 관련 파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치매진단 영역도 의료 인공지능의 주요 활용처였던 만큼 이번 매각에 따른 업계 미래 전망 불투명 등 악재 가능성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왓슨의 철수가 기정사실로 됨에 따라 국내 의료 인공지능 관련 업체들도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활로 모색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컴퓨터·정보기기 제조업체인 IBM은 왓슨헬스케어를 미국 글로벌 투자회사 프란시스코파트너스에 추산금액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에 매각을 결정했다.

IBM은 명확한 매각 사유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장기간 누적된 적자와 투자 개선 가능성 저조를 이유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형 왓슨이라 불리는 '닥터앤서' 등 국내 의료 인공지능 시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닥터앤서는 치매, 심뇌혈관, 대장암 등 8대 질환 21개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38개 의료기관서 임상검증 후 국내 65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IBM의 매각설로 닥터앤서에 당장은 악재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사우디 MNG-HA와 한국 이지케어텍 간 닥터앤서 구매 의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부 성과가 따르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일부 회의론을 돌파할 장기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은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닥터앤서 참여 주요 업체 중 하나인 뷰노(VUNO)의 재무구조나 주가 흐름을 봐도 이 같은 필요성을 일부 엿볼 수 있다. 뷰노가 영업이익 등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서다. 

뷰노의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을 보면 2018년부터 -26억원, -60억원, -97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은 지속 악화됐다. 지난해 2월 26일에는 공모가 2만1,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1,950원으로 크게 하회한 상태다. 

이외에도 국내 의료 인공지능 대표 상장사인 JLK, 딥노이드 등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의료 인공지능 산업이 신산업 영역인 점 등에 따라 매출 부족여부는 현재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일부 긍정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인 IBM의 철수 사례를 볼 때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만큼 결국 장기적인 수익 구조 마련 대책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신산업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의료솔루션 사업 활성화와 자생력 마련을 위한 의료 당국의 수가 개설 등 다방면의 지원책 도출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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