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옥춘당
[사서가 추천하는 책] 옥춘당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2.03.0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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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옥춘당

저자: 고정순

출판사: 길벗어린이

정가: 13,000원

 

 

 

 

■ 서평

남편이자 유일한 친구인 할아버지와 늘 다정하게 지냈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제사 때마다 맛있는 것을 서로에게 넣어주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장 예쁜 사탕, 옥춘당을 꼭 닮았습니다. 전쟁고아인 두 분이 만나 서로에게 의지하고 남에게 베풀던 마음은 따사로운 봄 볕과 풍요로운 가을보리밭, 그런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부부에게 할아버지의 폐암 선고와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의 시간은 멈춰버렸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는 할머니가 치매라고 합니다. 예쁜 치매에 걸렸다는 할머니는 조용하고 얌전하게, 그렇게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스러져갈 때마다 가족들도 함께 지쳐갑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요양원으로 가셨습니다. 때때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사람들의 말에 오직 한 사람만 떠오릅니다.

고자동씨와 김순임씨의 사탕같이 달콤했던 사랑을 기억하고 펴낸 손주 고정순 작가의 책 입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그리며 많은 것을 말합니다. 최혜진 작가의 인터뷰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대답한 저자의 말이 마음을 울립니다.

서로가 서로의 고통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내 문제가 되었을 때 외면당할 수 있어요. 하나만 생각하면 좋겠어요. 고통을 지켜보는 사람이 고통의 당사자보다 힘들진 않아요.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관심을 보이고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정말 구원받아요.”


 저자소개

저자 : 고정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림책 《시소》,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나는 귀신》, 《철사 코끼리》, 《가드를 올리고》 등을 쓰고 그렸고, 그린 책으로는 《그림자》, 《63일》,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눈이 내리는 여름》등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과 산문집 《그림책이라는 산》, 《안녕하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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