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독성관리 강점 리튬 신약 "치매 치료 혜택도 주목"
약물 독성관리 강점 리튬 신약 "치매 치료 혜택도 주목"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4.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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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멘드 뉴로 개발, AL001 후보물질 "현행 탄산리튬 대체할 것" 
출처: 알자멘드 뉴로 홈페이지.

약물 독성관리 문제를 해결한 '리튬(lithium)' 신약 후보물질이 제품 상용화에 첫 단추를 뀄다. 

신경정신과 질환에 널리 처방되는 현행 약물 옵션인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과 비교해, 더 적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테크 알자멘드 뉴로(Alzamend Neuro)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L001(실험물질명)'의 1상임상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핵심은 이렇게 정리된다. 알츠하이머 관련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리튬 후보물질 AL001을 투약했을 때, 치료적 이점과 함께 기존 리튬 제제들 대비 부작용 발생은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더욱이 약동학적인 측면에서 AL001 150 mg 투여용량은 현재 시판되는 탄산리튬 300 mg 캡슐과 비교해 유사한 혈중 리튬 농도를 보고했다. 이 경우 약물 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리튬 제제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을 사용했음에도 동일한 효과가 기대된다면, 결국 약물 독성관리 전략에도 강점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AL001을 투약한 환자에서는 심장 기능부전 등의 중증 부작용 발생이나 사망 사례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앞서 보고한 1상 톱라인 결과와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내약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후보물질은 잠재적인 부작용 발생을 감소시키고 혈중 리튬 수치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임상현장에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튬 신약 '이온 공결정체' 기술 핵심…"2분기 2상임상 다중용량상승평가 돌입" 

통상 탄산리튬은 급성 조증 및 양극성장애(조울증)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여기서 관건은 해당 탄산리튬의 경우, 과량투여에 의한 중독 증세 등 약물 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혈중 리튬 농도를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부분.

출처:
출처: 알자멘드 뉴로 홈페이지.

AL001 후보물질(제품명 리프로살, LiProSal)의 포지셔닝이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리튬 및 프롤린(L-proline), 살리실산염(salicylate)의 성분 조합을 통해 리튬을 전달하는 '리튬 이온 공결정체(ionic cocrystal) 기술'이 핵심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약물 조성은 현행 리튬 기반 치료법보다 더 적은 약물용량을 사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알자멘드 뉴로는 입장문을 통해 "탄산리튬 투여량의 최대 절반까지 줄여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이 강점이다. 리튬 치료시 약물 모니터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행 리튬 옵션을 대체하고 알츠하이머병 및 양극성장애,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들이 주요 치료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작년 연말 공개된 알츠하이머 관련 치매 환자 대상의 1상임상 톱라인 결과도 주목해볼 만 하다. 해당 임상은 AL001의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임상참가자들은 탄산리튬 150 mg에 해당하는 양의 리튬을 함유한 AL001 단일용량을 투약받았다. 그 결과, AL001은 기존 탄산리튬과 생물학적인 동등성이 확인됐다.

​이렇듯 분석 결과를 통해 리튬 후보물질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및 예방효과까지 기대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리튬이 인지상태를 보존하고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는 한편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바이오마커들을 일정 부분 감소시켰다"고 보고했다. 앞서 진행한 마우스(실험용 쥐) 모델 대상 비임상 결과에서도 AL001 치료는 인지장애 및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다른 리튬 제제와 비교해 학습 및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알자멘드 뉴로는 올해 2분기부터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의 2상 다중용량상승(multiple ascending dose)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리튬은 35년 넘게 처방되면서 이미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립했기 때문에 신약 후보물질인 AL001의 경우도 시판허가와 관련한 규제 및 개발일정이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알자멘드 뉴로가 가진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AL001 외에도 알츠하이머 백신 후보물질인 'AL002'를 개발 중에 있다. 해당 백신은 돌연변이 팹타이드 감작세포를 활용하는 세포기반치료제로 면역체계를 자극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축적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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