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치매 신약 후보 "신경세포 재생치료 전략 주목"
경구용 치매 신약 후보 "신경세포 재생치료 전략 주목"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4.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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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네이센트 개발, NNI-362 초기임상 결과 공개 '합격점'
출처: 바이오테크 뉴로네이센트(Neuronascent) 홈페이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는 최초의 비침습적 경구용 치료전략으로 '신경세포 재생치료(neuron-regenerating therapy)' 옵션이 본격 임상평가 절차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뇌에서 뉴런(신경세포) 전구체를 자극해 손상된 신경세포를 복구하는 작용기전을 가진 해당 신약 후보물질의 경우, 현재 1상임상 평가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100여 명을 모집하는 2상임상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개발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뉴로네이센트(Neuronascent)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NNI-362(실험물질명)'의 초기 임상 성적표가 공개됐다.

건강한 자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a상임상(NCT04074837) 분석 결과, 혈중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에는 50세~72세 연령의 임상참가자 57명이 등록됐으며, NNI-3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저울질하기 위해 다중용량상승(multiple ascending doses)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약물의 체외배출과 약동학적인 측면이 함께 평가됐다.

◆'지질기반액상' 경구용 제형 특징…안전성 확보 "p-tau181 수치 정상화"

앞서 회사는 작년 11월 해당 임상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NNI-362는 최대 240 mg 용량에서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관련해선 총 34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일시적인 증세로 경미한 수준이었다. 더불어 용량 의존적인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용성 현탁액(water-based liquid)과 지질기반액상(lipid-based solution) 등 두 가지 제형의 후보물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지질기반액상의 경우 120 및 240 mg 두 가지 용량 모두에서 수용성 현탁액 제형 대비 혈류에 더 천천히 흡수되는 동시에 가장 높은 혈중 농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약물 노출 증가가 부작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인산화된 타우(p-tau181) 수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개선혜택은 확인됐다. 해당 고용량 치료군 모두에서 연구 시작시점 대비 p-tau181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이다.

뉴로네이센트는 입장문을 통해 "알로스테릭 경구요법(allosteric oral therapy)인 NNI-362 임상평가 결과 혈장내 p-tau181 수치가 정상화됐다"면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발생병리 및 질병진행과도 상관관계를 가지는 해당 바이오마커를 개선했다는 것은 추후 장기간 임상평가에서 NNI-362를 검증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기억 관련 신경세포 증가시켜…"MRI 영상 신경세포신생 모니터링 예정"

신약 후보물질인 NNI-362는 뉴런 전구세포(progenitor cell)나 전구체를 자극해 완전한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신생(neurogenesis)을 강화시키는 독특한 작용기전을 가진다. 손상된 뉴런을 대체하고 생존환경을 지원하는 약물 메커니즘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비임상 결과에서도 이러한 혜택은 관찰됐다. NNI-362를 투여한 마우스(쥐) 모델의 경우, 기억과 관련한 뇌 영역의 신경세포가 증가했으며 나이든 쥐의 인지상태를 어린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 것이다.

뉴로네이센트는 "이미 손상을 입은 뇌세포는 복구할 수 없다"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조기 개입의 목적은 뇌세포를 보호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상임상 진행 계획도 구체화된 상태다. 위약대조군임상으로 약 105명의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모집한 뒤 6개월간 NNI-362 120 mg 또는 240 mg을 경구 투약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아울러 해당 임상평가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수치 변화 및 인지 행동검사, MRI 뇌영상검사를 통해 치료제의 안전성 및 신경세포신생 정도를 모니터링한다. 

회사는 "본 임상에서는 혈중 p-tau181 수치의 장기적인 개선정도를 파악하고 중재적인 약물치료 결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해당 개념검증연구에서는 NNI-362의 잠재적 이점과 함께 인지저하 개선효과를 확인하는 데 주요 목표가 잡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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