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과 활동성 갖춘 액티브 시니어도 치매는 두렵다
경제력과 활동성 갖춘 액티브 시니어도 치매는 두렵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4.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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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치매-요양 등 관심도 고루 분포

기존 실버 소비자의 개념을 넘어선 액티브 시니어세대의 등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들 역시 치매와 요양 등에 높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의 관심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치매-요양-보험-복지-사회-사람-사랑-사진-여행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세대별 맞춤형 기부 전략 도출과 마케팅전략의 수립-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치매 영역에서도 다양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조선대 오민정 학술연구 교수(제1저자)는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액티브 시니어세대와 젊은 세대의 SNS 기부문화 키워드 비교 분석' 논문을 한국문화산업학회지에 발표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생활과 소비생활에 적극적인(액티브) 시니어(노인)인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이전 고령자들과는 달리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소비 시장을 구성할 잠재적 여력을 보유한 활동성 있는 계층으로 평가받는다.

액티브 시니어세대의 관심사 분포를 살펴보면 취미생활에 관심도가 높고, 자기 삶을 충만시키는 웰에이징에도 관심이 크다는 결론이다. 

먼저 주요 관심사 중 치매와 여행의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며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2017년 9월에 발표된 치매국가책임제와의 연관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는 대목이다. 

건강염려 중 하나인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그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며 역설적으로 과거보다 현재의 관심이 더욱 급증했다는 사실이 관측됐다.

반면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복지는 일반적인 생계형 복지 개념보다 현재를 즐기기 위한 여가활동과 여행 차원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같은 해석은 액티브 시니어의 사진에 관한 관심에서도 알 수 있는데, 사진을 통한 삶을 돌이켜보는 여유가 있음을 방증한다는 의견이다.

또 기부를 수행하는 고령자들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즐기는 활동에도 관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기부를 통해 유능감을 고취시켜 치매와 같은 신체-인지적 기능 저하의 두려움 완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적극적 삶을 이룰 기회나 정보 자극을 통해서도 동기가 형성될 수 있어 고령자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광고나 캠페인 등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는 고령층의 활력과 정보 제공이 필요한 치매 영역의 캠페인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부분이다. 

더불어 시니어의 관심 키워드 중 '사람'은 인적 네트워크와 관계성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시니어들은 보통 정년 이후의 삶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인적 네트워크, 즉 타인과의 연결성은 줄어든다. 인간은 결핍된 욕구에 대한 충족 욕구가 있는데 줄어든 타인과의 연결성 복원을 위해 다양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인관계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도 치매 예방의 주요 전략으로 인정받는 만큼 시니어층의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요구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연구의 일부 한계점도 지적됐다.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대한 단일 해석에 그쳐 다양한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관심사를 조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차후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SNS매체를 활용해 액티브시니어를 키워드로 객관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SNS를 활용하는 시니어 대부분을 액티브 시니어로 간주했지만, SNS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고려해 연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020년 4월 '액티브 시니어'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활동적 장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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