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 새 대안, 신경염증 표적약 글로벌 임상 진입
알츠하이머 치료 새 대안, 신경염증 표적약 글로벌 임상 진입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4.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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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뮨 바이오, XPro1595 후보물질 '피하주사제' 개발 2상 돌입
출처: 인뮨 바이오 홈페이지.
출처: 인뮨 바이오 홈페이지.

알츠하이머병에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선천면역과 신경염증을 타깃한 차세대 후보물질이 글로벌 2상임상 평가에 착수하며 개발에 청사진을 제시했다. 

2세대 TNF 억제제 계열약으로 평가받는 해당 신약 후보물질의 경우, 독특한 약물 작용기전과 함께 투약 방법에서 접근성이 높은 피하주사제로 개발이 진행된다는 데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면역 전문개발사인 인뮨 바이오(INmune Bio)가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XPro1595(실험물질명)'의 2상임상을 본격 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예정됐던 임상진행 계획이 코로나19 감염병의 장기화 사태로 인해 4개월 가량 늦춰지기는 했으나, 최근 첫 임상환자 투여를 시작하며 공식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수용성 종양괴사인자 선택적 타깃, 2상임상 첫 결과 "2023년 발표 예정" 

지난 2015년 설립된 인뮨 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Xpro1595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tmTNF (trans-membrane TNF)에 영향을 주지 않고 수용성 종양괴사인자(soluble tumor necrosis factor, sTN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2세대 TNF 억제제로 분류된다.

특히 피하주사제로 개발이 진행된다는 것이 차별점이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sTNF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뇌의 신경염증을 낮추는 작용기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타 다른 TNF 억제제와 달리 tmTNF나 TNF 수용체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MINDFuL 연구(NCT05318976)'로 명명된 이번 2상임상에는 총 201명의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60세~85세 연령으로, 뇌에서 다양한 염증지표가 관찰된 경우였다. 현재 미국 및 캐나다, 호주 지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3년 임상의 톱라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6개월간 시행되는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XPro1595 후보물질은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약이 진행된다. 주 1회 투약 방식으로 용량은 1.0 mg/kg으로 정해졌다. 임상의 주요 평가목표는 후보물질 투약군에서의 신경염증 감소효과와 인지 기능 개선 혜택 등이 평가된다.

인뮨 바이오는 "앞선 1상임상 결과 후보물질 투약군에서는 신경염증 및 신경변성의 감소, 신경복구와 신호전달 바이오마커들을 개선시켰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발생병리와 관련한 여러 바이오마커들을 개선했다는 데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 2상임상을 완료한 환자들은 확장임상을 통해 추가적으로 12개월간의 인지상태 변화 및 염증 바이오마커 수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임상결과에 따라 뇌 신경염증반응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의 인지 및 기능 개선혜택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상서 신경염증 지표 개선 확인"…영상기술 접목 "뇌백질 변화도 파악 중" 

일단 호주에서 진행된 1b상임상(NCT03943264) 결과에선 후보물질의 가능성에 방점이 찍혔다.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결과에 따르면, XPro1595 투약군의 경우 신경염증의 바이오마커로 지목되는 뇌백질(white matter) 자유수(free water, 세포 밖에 위치하는 물)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경세포 축삭돌기(axons)의 신호강도가 증폭되는 결과도 보고됐다. XPro1595를 투약한 환자들의 뇌 특정 영역에서는 일종의 정보(전기 자극)를 전달하는 축삭돌기들의 통합성(integrity)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인뮨 바이오는 작년 하반기 영상 전문 개발기업인 이메카(Imeka)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뇌 신경염증 바이오마커를 평가하는데 이메카의 비침습적 MRI 영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기술은 뇌의 백질 영역에서 세 가지 변수를 평가하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백색질의 세 가지 변수인 '신경섬유 밀도(apparent fiber density, AFD)' 및 '세포외 수분 분율(백색질 유리수, extracellular water fraction)', '조직 방사형 확산도(tissue radial diffusivity, tRD)'를 평가하는 방식인데, 신경염증 반응을 비롯한 신경섬유를 둘러싼 축삭과 이를 감싸는 피막인 수초(myelin)의 손실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한편 인뮨 바이오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메카 CEO Jean-René Bélanger 박사는 브리핑을 통해 "뇌의 복잡한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데엔 걸림돌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자사가 보유한 바이오마커를 찾는 영상기술은 뇌백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물이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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