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시설의 미래는 “최소한의 개입과 통제 그리고 인간중심”
치매시설의 미래는 “최소한의 개입과 통제 그리고 인간중심”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4.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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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시설의 주요 공간적 특성…‘기능성’, ‘관계성’, ‘인지성’
▲용산구가 계획 중인 치매안심마을 조감도
▲용산구가 계획 중인 치매안심마을 조감도

고령화로 치매 시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치매노인시설의 미래 핵심가치가 관리 중심이 아닌 최소한의 개입과 통제를 통한 인간 중심으로 지목됐다. 

다수 해외 우수사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 중심의 치매 친화적 마을 구축이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 존엄을 지킬 수 있는 핵심 방안으로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도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치매 시설에 대한 다방면의 지원 확대로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윤재은 겸임교수는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을 통해 ‘치매 친화적 마을 구축 관점으로 본 치매노인시설의 공간 특성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고령화에 필수 동반되는 치매환자 급증에 대응키 위해서는 인식개선이나 의학적 지원 외에도 통합적 주거환경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즉, 치매 친화적 마을 구축의 관점으로 공간 특성을 규명해 치매 시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노인복지법 기준 치매노인시설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의료 복지시설 ▲노인여가 복지시설 ▲재가노인 복지시설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 일자리 지원기관 ▲학대 피해 노인 전용쉼터 등으로 나뉜다.

그중 마을형 치매노인시설로 압축하면 노인의료 복지시설 중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으로 가장 유사한 유형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연구진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의 ‘World Alzheimer Report 2020’에 선정된 마을형 치매 시설을 중심으로 연구-분석을 진행했다.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치매 친화적 마을과 치매 시설의 개념을 고찰하고 공간 특성과 세부 요소를 도출했다. 이후 도출한 요소를 활용해 평가항목을 설정하고 비교-분석했다.

World Alzheimer Report 2020 사례를 바탕으로 도출한 치매 시설의 공간적 특성은 ‘기능성’, ‘관계성’, ‘인지성’ 등 3가지 요소로 압축됐다. 

‘기능성’은 안전한 일상, 배리어프리, 쾌적한 환경의 요소로 구분한다. 3가지 요소는 분석된 마을 모두에서 높은 강도로 나타났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는 건물이나 거주환경에서 층을 없애는 등 장애인의 생활 영위에 물리적 불편 요소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건축학계에서 도입됐다. 최근에는 모든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 중이다. 

‘관계성’의 대표적 요소는 커뮤니티, 단계적 영역, 교육·문화 프로그램이다. 단계적 영역의 평가항목 중 사적 공간이 중위 수준을 보였으나 나머지 요소는 높은 강도로 확인됐다. 

‘인지성’의 요소는 애착 환경, 랜드마크·재현, 감각 자극으로 구분된다. 애착 환경은 모두에서 높은 강도를 보이나 랜드마크·재현은 중위 수준, 감각 자극은 중하위로 나타났다. 

모든 마을의 세부 요소 중 안전한 일상, 배리어프리, 쾌적한 환경, 커뮤니티, 교육·문화 프로그램, 애착 환경이 공통적인 최상위 수준 강도로 조사됐다. 반면 공간 특성 중에서 기능성이 최상위 강도였지만, 관계성은 중위 수준, 인지성은 중하위 수준으로 다소 부족하게 확인됐다. 

향후 국내 치매 시설에서 관계성과 인지성 등의 강도를 높이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눈여겨볼 점은 대부분 마을형 치매시설이 최초의 치매마을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호그벡(De Hogeweyk)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이다.

벤치마킹 이후 호그벡 마을의 특이점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호그벡 마을보다 치매 친화적 특성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향후 의료·복지를 포함한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상호협력으로 적극적인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치매 시설이 마을 형태로 확장되고 치매 친화적 방향으로 진화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내도 의료-복지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World Alzheimer Report 2020’에서 소개하는 마을형 치매노인시설은 ▲NewDirection Care(호주)  ▲Village Landais(프랑스) ▲Korongee Dementia Village(호주)  ▲De Hogeweyk(네덜란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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