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정책 성공은 공무원의 치매 인식도에 달렸다? 
치매 정책 성공은 공무원의 치매 인식도에 달렸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5.06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 태도 향상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인식-교육 필요
출처. 한국자료분석학회

주요 고령 복지 정책으로 자리를 잡은 치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무원 치매태도 향상 프로그램 개발 등 추가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공무원 대상 치매 인식도 향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치매 사업 홍보와 정보 공유 등이 이뤄지면 정책의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쉽게 말해 치매는 치매환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과제로 공무원의 태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영산대학교 간호학과 장경오 교수(제1저자)는 한국자료분석학회 한국데이터분석학회지에 ‘G시 공무원의 치매인식과 치매두려움이 치매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공무원들의 치매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로 G시 공무원 766명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3주간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초기연구 참여 동의자 1,207명에게 설문지가 배포됐다. 이 중 수거된 802명의 설문지에서 응답이 불충분한 36부를 제외하고 총 766부가 최종 분석에 사용됐다. 

연구 목적은 지역사회 일반직 공무원의 치매인식, 치매두려움, 치매태도 정도를 파악하고, 향후 공무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치매 관리 사업 활성화 전략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의 설문지는 일반적 특성 12문항, 치매인식 12문항, 치매두려움 19문항, 치매태도 7문항, 총 50문항으로 구성됐다. 수집된 자료는 사회 과학용 통계 패키지(SPSS)를 이용해 기술통계, 피어슨 상관계수, 다중 회귀분석 등의 방법으로 분석됐다. 

먼저 치매태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61점이었다. 가장 부정적인 문항은 ‘다른 사람들이 치매환자를 위해 너무 많은 의사결정을 대신해야 한다’로 꼽혔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 평균은 3.03점이었으며 ‘나는 치매에 걸리면 가족에게 짐이 될 것 같아 두렵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치매인식 평균점수는 12점 만점에 8.84점이었고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은 ‘완치 가능한 치매가 있다’로 확인됐다. 

완치가 가능한 치매는 일반적인 신경퇴행성 치매와 달리 뇌세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생활요법, 약물 활용 우울증 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다.

수치별 상관관계를 보면 치매인식(r=.19, p<.001)과 치매두려움(r=-.28, p<.001)은 치매태도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공무원의 치매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치매두려움(β= -.26, p<.001)과 치매인식(β=.19, p<.001), 동거인(β= -.10, p=.006), 학력(β=.07, p=.040)으로 확인됐다.

즉, 공무원의 치매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일부 떨어지기 때문에 치매 우려도가 자연히 높아짐에 따라 공무원이 일반인 대비 높은 치매 인식을 보유하진 않았다는 해석이다. 

해당 연구에서도 대상자인 공무원들의 치매두려움은 3.03점으로 중·장년층 3.08점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일반적인 상황과 유사하게 이번 연구에서도 주변에 치매환자 경험이 있는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치매두려움 정도가 높아졌을 뿐인 셈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비교 분석을 통해 치매두려움과 치매인식이 공무원의 치매태도에 중요한 영향 요인임을 결론으로 도출했다. 

이에 공무원들의 치매두려움은 치매 관련 정책 개발과 서비스 계획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더불어 치매태도는 장기간에 거쳐 형성되므로 횡단적 연구로는 한계가 있어 추후 치매태도에 대한 종단분석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차후 과제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치매 관련 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로 공무원의 치매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주민의 치매관리-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