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화이자가 픽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 차별성은?  
빅파마 화이자가 픽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 차별성은?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5.2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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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 표적, PF-06412562 후보물질 레보도파와 비교 진행
출처: medRxiv.org 홈페이지.

말기 파킨슨병 환자관리를 목표로 잡은 신규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도파민 수용체 'D1/5'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해당 표적 후보물질(실험물질명: PF-06412562)은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제약이 담금질 중에 있다.

이제 막 개발에 첫 발을 뗀 상황이지만, 기존 1차 약물 옵션인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계열약(레보도파 및 카비도파)과의 직접 비교임상를 통해 평가가 진행된다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말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신규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의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의학논문 사전인쇄 플랫폼인 'medRxiv.org'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명: Dopamine D1 agonist effects in late-stage Parkinson’s disease).

핵심은 이렇게 정리된다. PF-06412562 후보물질을 투약한 환자군의 경우, 의료진 및 간병인 평가에서 레보도파 대비 강력한 선호도가 관찰된 것이다.

통상 말기 파킨슨병 환자는 불안 및 우울, 통증, 수면장애, 인지저하, 사회적 은둔(social withdrawal) 등을 포함한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문제는 현행 파킨슨병 약물치료 옵션의 경우엔 제한된 효과와 함께 부작용 문제가 많았다는 대목이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1차 치료전략으로 레보도파를 사용했음에도 이상운동증 및 운동동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때문에 관련 증세 조절을 위해서라도 도파민 작용제나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 기전에 속하는 MAO-B 억제제, COMT 억제제 등의 보조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도 약물간 혜택을 두고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특히 MAO-B 억제제의 경우, 단독 또는 레보도파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운동동요 증상과 이상운동증을 개선시키고 레보도파의 총 투약용량을 낮추며 휴지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보도파 및 도파민 작용제에 비해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완화 효과는 다소 약할 수 있으나, 운동성 합병증 발생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다는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

책임저자인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신경과 Mechelle M. Lewis 교수는 "도파민 뉴런 변성(dopamine neuron degeneration)이 진행된 말기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특정 도파민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약물치료 전략에 이점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살며보면,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1a/1b상 연구에는 6명의 말기 파킨슨병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도파민 수용체 D1/5에 작용하는 후보물질 PF-06412562와 레보도파/카비도파(levodopa/carbidopa) 투약군에서의 안전성과 혜택을 비교했다. 

이후 투약 환자에서의 운동기능 변화를 비롯한 각성, 인지 상태를 하루 세 번 정량평가했으며 의료진과 간병인에 평가설문을 시행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두 개 약물 치료군 사이에 명확한 혜택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의료진과 간병인 평가에서는 레보도파 치료군에 비해 신약 후보물질 치료군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전체 임상을 완료한 5명의 환자에서는 임상지표 변화에 있어 유의한 혜택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전체 의료진 및 간병인 설문 결과 이들 5명의 환자 중 4명에서는 레보도파보다 PF-06412562를 선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선호도와 관련해선 PF-06412562 치료군의 경우 운동기능 개선 및 각성 등에 있어 의미있는 개선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실현 가능성 평가에 목적을 뒀기에 피험자 수 및 치료기간(2일) 등이 모두 제한된 상태"라면서 "유효성의 경우 연구의 2차 평가변수로 설정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안전성 문제가 없는 경우로 한정한 부분이라 혜택을 논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임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결과 판정에 있어 객관적 피어리뷰(peer-review, 동료검토) 과정을 끝마치지 않은 상태로 선공개가 이뤄졌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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