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위험 국민적 인식 부족…치매 환자 낙상 '주의보'
낙상 위험 국민적 인식 부족…치매 환자 낙상 '주의보'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7.0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낙상 예방 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절실
출처. 보건복지부
▲출처. 복지부

낙상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해 주요 위험군 중 하나인 치매 환자의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치매 진행 시 치매의 원인을 떠나 인지기능뿐 아니라 운동기능도 저하돼 낙상의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 65세 이상 노인의 3만 4,000명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낙상으로 사망할 만큼 그 위험성은 높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관심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최근 개최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권상희 과장은 '건강노화의 걸림돌‧노인 낙상의 현황과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가손상통합통계에 따르면 국내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3.2명이 추락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1만 명 중 2.6명이 추락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고령화에 따라 고령자나 치매 환자의 낙상 방지 문제는 중요도가 높아졌지만,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관리사업의 여건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낙상 손상의 심각성 및 예방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 부족이다. 국민적 인식이 부족할 경우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저하되고, 사고 예방률도 현저히 줄어든다. 

기타 문제는 ▲손상 조사감시 및 예방관리 사업을 추진키 위한 법적 기반 부재 ▲중앙정부, 지방정부, 정부 부처 등 민관 간 소통 및 협력체계 부실 ▲중장기 손상예방관리사업 개발 및 관련 연구사업 추진 계획 부재 ▲손상조사감시통계 등 자원 활용 불충분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부족 등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국민적 인식 개선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노인 낙상 예방 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현재 국내의 낙상 예방을 위한 지침들은 대부분 인쇄 매체 형태의 간략한 지침에 그쳐, 예방 효과의 검증이나 보급 방법은 사실상 부재한 현실이다.

권 과장은 고령화 속에서 노인 낙상 피해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근거 기반의 낙상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방법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과장이 제안한 연구 내용은 ▲노인 낙상 예방지침 개발 및 지침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 ▲예방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근거자료 마련 ▲위험요인에 따른 예방지침 개발 ▲예방지침 전달 및 실천 유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꼽았다. 

권상희 과장은 "낙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노인 건강 이슈"라며 "단순히 낙상 예방을 위한 지식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것보다 전문가 양성과 전달체계 전반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매 환자 낙상 요인 예방 '가능'

치매학회는 99가지 치매이야기를 통해 치매 환자의 낙상 예방법을 제시했다. 외부 요인의 조절을 통해 치매 환자의 낙상을 일부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바닥에 걸려 넘어질 물건이나 구조물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또 화장실에는 미끄럼방지 처치나 손잡이를 설치하고, 야간에 화장실을 이동하며 넘어지지 않도록 미등을 켜는 방법을 추천했다. 

또 치매 환자에게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 증진을 돕고, 적절한 식사와 염분, 수분 보충을 섭취시켜 기립성저혈압을 줄이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

고령층이나 치매 환자의 증가에 따라 낙상 관리체계의 개선도 시급한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