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경험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 유발한다?
인종차별 경험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 유발한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8.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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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기 기억력 저하 관련성 제기…"흑인 저하 두드러져"
출처. AAIC2022
출처. AAIC2022

제도적 인종차별 경험이 기억력 감퇴 및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중년과 노년기에 기억력 점수 및 인지 기능의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흑인에게서 두드러진다는 해석이다. 

2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를 통해 인종차별과 기억력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를 확인키 위해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의 중년기 성인(라틴계 55%, 흑인 23%, 백인 19%)을 분석한 결과, 대인관계와 연관성이 높은 인종차별에 노출된 인종의 경우 기억력 점수가 낮게 나타났고, 저하정도는 흑인에서 가장 컸다. 

90세 이상의 아시아인, 흑인, 라틴계, 백인 및 다인종 4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평생 광범위한 인종 차별을 경험한 경우 무경험자보다 노년기 기억력이 더욱 낮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알츠하이머협회 다양성 책임자인 칼 V. 힐(Carl V. Hill) 박사는 "세계적인 건강 형평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종차별과 기타 형태의 차별을 식별하고 이를 줄여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알츠하이머 협회가 발표한 '2022년 알츠하이머병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또는 기타 치매 질환에 걸릴 확률이 백인에 비해 흑인은 두 배, 히스패닉‧라틴계는 약 1.5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인 컬럼비아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 도미니카 세블로바(Dominika Šeblová) 박사는 중년기 성인 942명(평균 연령=55세, 여성 64%, 라틴계 55%, 비라틴계 흑인 23%, 비라틴계 백인 19%)을 대상으로 대인관계와 관련된 인종차별과 제도적 인종차별, 구조적 인종차별 경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흑인 참가자들은 모든 수준에서 인종차별에 가장 많이 노출됐고, 이에 따라 전체 표본에서 가장 낮은 기억력을 보였다. 

책임 저자인 컬럼비아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 신경심리학 교수 제니퍼 맨리(Jennifer Manly) 박사는 "소외된 지역사회에서의 인종차별과 대인관계 차별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은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생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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