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극복의 날| 치매돌봄 핵심은 '인간중심·휴머니튜드·존엄 케어'
|치매극복의 날| 치매돌봄 핵심은 '인간중심·휴머니튜드·존엄 케어'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9.1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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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협회 조범훈 회장 인터뷰
대한치매협회 조범훈 회장
대한치매협회 조범훈 회장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세계 치매의 날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치매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제정됐다. 국내 명칭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노령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치매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5만 2,248명이던 치매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0년 기준 46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치매돌봄(케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약물적인 관점에서 치매돌봄과 예방에 대해 연구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대한치매협회다. 대한치매협회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치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디멘시아뉴스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대한치매협회 조범훈 회장을 만나 바람직한 돌봄의 방향과 협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치매협회는 현재 3개의 연구분과로 이뤄져 있다. 각 분과 별로 30명의 위원들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1연구분과는 치매환자들의 인지력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연구한다. 대표적으로 보드게임, 교구활동 등이 있다. 제2연구분과는 미술, 색채, 상담 등 심리에 관한 활동을, 제3연구분과는 운동, 체조 등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개발하고 있다.

조 회장은 "치매예방 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뇌를 자극하고 환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각 분과 위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줌을 통해 연구한 것을 발표하고 공유한다. 치매 환자들에게 연구한 활동을 교육한 후 피드백하면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활동과 더불어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돌봄에 있어 3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인간중심케어, 휴머니튜드(human+attitude)케어, 존엄케어다.

그는 "치매는 질병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환자가 살아온 히스토리(history)를 듣고 그분을 이해하면서 다가가는 것이 인간중심케어"라고 설명했다.

휴머니튜드케어는 환자의 눈을 맞추며 말하고 접촉하는 것을, 존엄케어는 사회적으로 약자인 노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조 회장은 "치매돌봄은 요양보호사와 환자의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케어가 어렵다"라며 "인간중심케어, 휴머니튜드케어, 존엄케어를 통해 치매 어르신들과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바람직한 돌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들이 환자들에게 3가지 케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매달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인간중심 케어, 휴머니튜드 케어, 존엄 케어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하반기 정기교육과 수시 특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조 회장은 "치매환자의 가족들과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마인드가 바뀐다면 치매환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라며 "꾸준한 교육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돌봄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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