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 임상 성공 소식에 치매 업계 '들썩'…관련주 상승세
레카네맙 임상 성공 소식에 치매 업계 '들썩'…관련주 상승세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9.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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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나스닥서 40% 상승…국내 아밀로이드 관련 종목도 반등 
▲코스피 현황(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피 현황(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국내 치매 관련주가 세계적 악재와 고금리, 아두헬름의 실패 등으로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레카네맙(Lecanemab)이 새로운 구세주로 등판하는 모양새다.

앞서 치매 시장의 부흥을 견인했던 아두헬름이 사실상 퇴출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악화 일로를 걷던 치매 관련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데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 확증시험에 관한 결과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40% 수직 상승하며, 치매 신약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  

29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레카네맙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공개된 직후 국내 치매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카네맙은 아두헬름과 같은 아밀로이드 타깃 항체 치료제다. 하지만 증상 개선과 부작용 축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앞서 에자이‧바이오젠은 아두헬름의 실패에 따라 레카네맙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1,97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투약 그룹에서 비 투약 그룹과 대비해 27%(기억력, 판단력 저하 등)의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식 시장도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초반 7%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한 후 다소 하락한 5.9%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미국 합작 파트너사로 최근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바이오젠이 보유한 바이오에피스 지분의 약 50%를 매입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레카네맙에 의한 직접적인 수혜는 아밀로이드 베타 검진 관련주에 집중됐다. 현재 국내 아밀로이드 검진의 경우 혈액 기반 아밀로이드 진단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피플바이오가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피플바이오가 보유한 혈액기반 치매조기진단 키트가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검출 기술로 신의료기술을 획득한 데 따른 것이다.

피플바이오는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하락 없이 꾸준히 흐름을 이어가며 9,4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혈액 진단 기술을 보유한 메디프론도 전일 대비 7.5%가 상승했다. 개장과 함께 1,545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1,280원으로 마감했다.

메디프론은 최근 인지장애 및 인지장애 고위험군 대상으로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로 신의료기술을 신청한 바 있다. 

앞서 혈액 기반 치매조기진단 키트로 신의료기술을 획득한 피플바이오의 사례를 보면, 기술 획득에 대한 전망도 높은 편이다.   

반면, 레카네맙의 직접적인 영향권을 벗어난 치매 관련주도 있다. 젬벡스는 장 초반 1만 3,3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2% 하락한 1만 1,850원으로 마감했다. 젬벡스가 보유한 GV1001이 아밀로이드 타겟과 연관성이 높지 않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카네맙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상승세를 끌어낸 종목도 있다. 국전약품은 샤페론의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15.8%가 상승했다. 앞서 국전약품은 샤페론과 치매 치료제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샤페론이 보유한 치매 치료제인 뉴세린(후보물질명: Oral HY209)은 신경염증 억제기전을 갖고 있다. 

치매 치료제의 기대주로 등극한 레카네맙의 향후 행보에 따라 국내 치매 관련주들도 다양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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