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개발 바이오사, 10곳 중 7곳 연구개발비 늘렸다
치매약 개발 바이오사, 10곳 중 7곳 연구개발비 늘렸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1.2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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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메디포스트·차바이오텍, 올해 R&D에 100억 원 이상 투자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은 회사의 미래 가치를 좌우한다. 여기에는 신약 연구개발(R&D)이 중심에 있고 투자 금액이 R&D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곳은 어딜까.

디멘시아뉴스는 28일 치매약을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사 18곳의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분석했다.

3분기 R&D 투자 현황(단위:백만원/ R&D 비율= 투자액/매출액)
3분기 R&D 투자 현황(단위:백만원, R&D 비율= 투자액/매출액)

최근 금리 인상 등 자금 압박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 대상 18곳 중 13곳이 지난해보다 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중 연구개발비가 가장 높았던 곳은 이수앱지스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131억 9,200만 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이는 회사의 올해 누적 매출액의 41.18%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이수앱지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ISU203(실험물질명)'을 개발 중이다. ISU203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과활성화돼 있는 염증 유발 효소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를 저해하는 항체치료제다. ISU203은 ASM을 억제해 신경염증을 조절, 뇌혈관 내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공정개발 단계로 이수앱지스는 1상임상 전후로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와 차바이오텍은 각각 125억 4,600만 원, 113억 6,900만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하면서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인 '뉴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지난 9월 회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1/2a상 임상시험계획서 임상개시보류(Inactivation)를 신청한 상태다.

차바이오텍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PlaSTEM-AD(실험물질명)'의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PlaSTEM-AD는 태반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은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긴 회사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는 16.58%를 기록했지만, 메디프론과 차바이오텍은 7.12%, 1.85%에 불과했다.

반대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높았던 곳에는 아리바이오가 있었다. 아리바이오의 투자액은 77억 2,300만 원으로 회사 매출액의 334%에 달했다. 펩트론과 엔케이맥스도 매출액의 187.97%, 94.49% 규모에 해당하는 94억 3,800만 원, 73억 7,300만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아리바이오는 오는 12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글로벌 3상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며,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실험물질명)'의 2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엔케이맥스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멕시코 1상임상이 순항 중이다. 엔케이맥스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최근 1상에서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케이맥스는 자가 NK세포치료제 '슈퍼NK'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신경 퇴행성 난치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편, 전년 동기보다 연구개발비가 많이 증가한 곳에는 이수앱지스(증가액 65억 7,800만 원), 메디포스트(42억 4,900만 원), 아리바이오(27억 8,600만 원), 뉴라클사이언스(25억 6,800만 원), 젬백스(20억 5,800만 원), 압타머사이언스(19억 2,400만 원), 메디프론(12억 6,400만 원), 차바이오텍(12억 3,7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투자 비용이 감소한 회사는 펩트론(감소액 25억 4,500만 원), 비욘드바이오(5억 6,500만 원), 네이처셀(5억 3,100만 원), 메디포럼(5억 3,000만 원), 쿼럼바이오(2억 3,400만 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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