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비대면 선별검사 의료기관과 마찰 유발?
치매안심센터 비대면 선별검사 의료기관과 마찰 유발?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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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검진 이전 간이검사 시행, 환자 유인행위 변질 지적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

일부 치매안심센터가 AI(인공지능) 비대면 전화 치매 선별검사를 시행하면서 지역 의료기관과의 마찰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이하 안심센터)의 비대면 전화 치매 검사가 잠재적 치매 환자를 유인하는 행위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해서다.

실제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임원도 안심센터에서 비대면 전화 선별검사를 진행할 경우 검사의 연속성과 편의성에 따라 의원이나 병원이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도 광명시 안심센터는 지역주민의 치매 예방과 조기 치료 등을 위해 비대면 전화 치매 선별검사인 '알츠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알츠윈은 지난 2021년 경기도 정책 마켓에서 우수정책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전화 선별검사 후 '내원 권고', '밀착관리', '평시 관리' 등의 평가 결과를 문자로 전송한다.

보건소에 따르면 비대면 검사 이후 내원 권고는 보건소 내 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화 검사 후 내원 권고가 상황에 따라서는 환자 유인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임원의 해석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나영석 총무이사는 비대면 검사를 통해 사례 관리자 등록이나 상담 실적을 쌓기 위한 무리수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안심센터가 협력병원에 대한 검사 연계 과정에서 환자를 특정 의료기관에 몰아준다는 주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심센터는 선별검사 이후 감별검사를 위해 협력병원으로 환자를 연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협력병원이 아닌 의원이나 병원은 진료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결국 비대면 검사로 안심센터를 방문하는 인원이 늘면 협력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도 가중된다는 의미다. 이미 해당 규정으로 인해 협력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의 불만은 상당히 가중된 상황이다.

나영석 총무이사도 해당 사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심센터가 지역의원들과 상생이 아닌 경쟁을 택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나 총무이사는 "안심센터의 비대면 검사의 정확도, 신뢰도 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환자 유인행위로 오해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행위라도 적법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면 불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안심센터의 환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 이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협력병원에 대한 환자 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안심센터 사업 취지, 신뢰, 공익성이 모두 훼손된다"며 "의료기관, 환자 보호자, 사회 구성원 등 모두를 위한 안심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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