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2가백신 접종권고 핵심은?
[칼럼] 코로나 2가백신 접종권고 핵심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2.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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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화율과 사망률 저하 효과,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접종 이익이 위험율 상회"
요양병원협회 김기주 부회장.

<대한요양병원협회 김기주 부회장, 선한빛요양병원>

먼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 대한민국 국민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협조 없이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유행시기에 다른 국가 대비 사망자, 중증환자수가 적고 경제적 피해도 적게 넘어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희 요양병원들도 국민들과 환자·보호자분들의 관심 덕분에 고위험군 환자분들, 종사자분들과 함께 힘든 시기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행중인 오미크론 변이들은 일반적인 전염병의 경과 양상이 그렇듯 전파력은 높아지나 점차 약독화해 중증화율 및 사망률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젊고 건강한 성인에 대해서는 중증화율 및 사망률은 매우 낮아 본인의 건강만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을 맞으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3년에 가까운 코로나 대유행은 모든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반복되는 백신 접종 권유,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 이상 맞으시라 말씀드리기도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BQ1.1·BQ1이 우세종이 되고 있으나 이 또한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으로 갑자기 위험한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국내 추세는 유지 되리라 전망이 됩니다. 

최근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망자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방역당국에서도 이번 겨울철 코로나19 및 독감의 트윈데믹에 대한 경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국민분들과 달리 면역저하자,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은 다르다고 보여집니다. 고령층의 경우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25.4%이나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비중은 각각 86.8%, 95.1%에 이른다는 방역당국의 보고도 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신 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중환자실, 호스피스 병동 다음으로 중증도가 높고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분입니다. 평균적인 고령층 사망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롱코비드 (long covid condition) 또한 고위험군에서 걱정되는 바입니다. 코로나 격리기간을 무사히 지나가더라도 코로나 확진자들 중 입원하신 분들의 경우 30%의 확진자에서 롱코비드 후유증을 가질 수 있으며 고위험군의 상당수는 추후 사망의 가능성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재감염도 걱정되는 사항입니다. 최근 nature medicine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44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 재감염자의 사망률은 2.17배, 입원율은 3.32배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코로나 감염된 고령층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연구도 보고되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과 체내염증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확진자들 대부분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되신 점 또한 걱정되는 바입니다. 평균적으로 코로나 확진 후 면역력은 9개월가량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올해 3-5월 확진된 분들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면역력을 잃을 것으로 예측이 되어, 면역력저하로 인한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백신접종이 더욱 필요합니다. 의료기관 또는 고위험군 종사자들의 백신접종은 집단면역 형성으로 더 많은 환자와 고위험군을 지킬 수 있는 방벽이 될 것입니다. 최선은 백신을 가능한 많은 국민,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이 접종하여 코로나 감염을 줄이고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의 가능성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다행히 국내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최고의 2가 백신들이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가 백신은 기존 오리지널 코로나19 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까지 커버할 수 있는 그 효과가 입증되었고 아직까지 중증 부작용 보고도 매우 적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 피해보상체계도 확대하여 더 넓은 범위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작용이 의심되는 분들은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관할 보건소에 직접신청하면 됩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코로나 백신을 피하는 고위험군 환자분이 한 분이라도 적기를 그리고 한분이라도 더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언제나 환자와 보호자, 국민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A)
1.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되던데 굳이 또 맞아야 하나요?

A. 아시다시피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19 확진을 모두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어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백신접종의 이익이 위험을 훨씬 상회합니다. 그리고 백신접종은 백신을 맞은 분 뿐만 아니라 백신을 맞은 분 주변 사람들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롱코비드로 불리는 코로나19 합병증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많거나 입원하신 분이거나 고령층이라면 백신접종으로 인한 효과를 더욱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독감백신과 자주 비교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독감은 백신을 맞더라도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확률이 낮아지고 중증화·사망률이 낮아지지요. 독감백신을 연간 1번 맞는건 독감이 겨울철-봄철에만 유행하기 때문이고 그 효과는 6개월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독감을 걸리더라도 회복되면 합병증도 별로 없으며, 최근 10년간 독감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연평균 200-250명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보호자분들이 독감백신을 맞는데는 반대를 하지 않아 선한빛요양병원 기준 환자·종사자 접종률이 80%, 90%를 상회합니다. 코로나 2가 백신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으나 그 확률을 낮추어주고 중증화·사망률을 독감백신보다 더 낮추어줍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더 자주 맞는건 코로나19는 1년 내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 효과는 3-5개월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회복되면 롱코비드라는 합병증이 입원환자 기준 최대 3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올해 12월 3일 기준 하루 사망자는 60명으로 독감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의 24% 이상입니다. 그런데 절반 이상의 환자·보호자분들이 2가 백신을 맞는데 반대합니다. 저는 독감백신을 맞는 분이 코로나 백신을 피하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백신 안맞아도 크게 문제가 없던데 백신 부작용만 생기는데 왜 맞아야 하나요?

A.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되는 2가백신들은 화이자, 모더나에서 개발된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좋은 백신들로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에서는 빠르면 9월부터 접종을 시작하여 그 안정성을 증명하였습니다. 기존 단가백신들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접종 1000건당 3.7건인데 반해 2가백신은 접종 1000건당 0.3건으로 2가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10% 미만으로 부작용이 더 적습니다. 또한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 코로나백신 접종후 부작용이 나더라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 더욱 접종을 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동절기 2가백신접종을 대비하여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 보상신청을 더욱 쉽게 더 폭넓게 보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존에 의료기관을 통한 이상반응을 신고 후 보호자나 접종받은 사람이 직접 피해보상을 신청하도록 하였으며 보상범위도 좁았으나 이번에 꼭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필수서류인 진료확인서 등을 관할보건소에서 확인 후 이상반응 신고 및 피해보상 신청접수를 할 수 있으며 피해보상 신청기준을 기존 본인부담금 30만원 이상에서 금액제한 없음으로 완화하는 등 피해보상 범위도 확대하였으니 이전보다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지원이 더 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어서 이미 면역이 생긴 것 아닌가요?

A.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그 면역력 유지 기간은 통상 9개월 가량으로 봅니다. 다만 이는 새로운 변이 발생시 좀더 짧아질 우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확진자가 2022년 3-5월 사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습니다. 그 분들의 면역력은 대략 2022년 12월에서 2023년 2월이면 면역력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겨울철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2가 백신 접종시 코로나 오리지널 뿐 아니라 현재 유행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접종도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면역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특히 화이자백신 BA 4·5 2가백신은 이론적으로 현 유행중인 BA.5를 대상으로한 백신이기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미국에서 우세종이 된 BQ1·BQ1.1 변이에 대해서도 2가백신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추후 BQ1·BQ1.1이 국내 우세종이 되더라도 효과를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2년 9월 이후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자의 25% 가량이 재감염자인데 재감염자의 사망률과 중증화율이 2.17배, 3.32배 증가하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재감염의 증가가 최근 사망자수 증가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재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접종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4. 코로나 확진시 팍스로비드 등 경구치료제 꼭 먹어야 하나요?

A.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확진시 경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팍스로비드는 약물 기전상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코로나19의 진행을 억제합니다. 증상 발생 5일 이내 처방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경증이나 무증상이더라도 추후 중증화/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복용이 권고되는 이유입니다. 팍스로비드 복용시 연구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65세 이상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서 중중화율/사망률을 각각 79%, 73% 낮추어주는 것으로 보고 되었으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연구에서도 팍스로비드 복용시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각각 53%, 47% 낮추어 주는 것으로 발표된바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약물 부작용은 입이 쓴 증상이 20-30%에서 보고되고 식욕저하, 변비, 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드물게 보고되며 중증 부작용 보고도 매우 적어 저나 주변에서는 경험한 바도 없습니다. 복용 금기약이 있거나 만성신질환, 비위관 삽입 등으로 팍스로비드 투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라게브리오 복용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발생 수일이내 증상이 호전되어 경구치료제 복용을 망설이는 보호자나 시설관계자 분들도 일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신과 마찬가지로 팍스로비드 포함 경구치료제는 롱코비드를 감소시킨다는 연구들이 최근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롱코비드를 줄여 추후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설령 당장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이더라도 경구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이 많고 아프신 환자의 건강을 위해 필요합니다.

5. 코로나가 치매를 유발한다는데 맞나요?

A. 코로나19 감염시 미각상실, 후각상실 등의 증상을 많이 경험하셨거나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미각세포, 후각세포 손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코로나19 감염시 중추신경계 손상이 동반된다는 증거입니다. 브레인포그 (brain fog)를 포함한 인지저하 증상 또한 롱코비드 증상 중 하나이며, 추후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롱코비드에서 사망, 호흡기계 문제 만큼이나 추후 중추신경계 합병증에 대한 치료의 고민도 같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65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에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2배 가량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은 혈전 증가로 인한 뇌경색의 위험성도 올리므로 이로 인한 인지저하,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후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백신접종과 확진시 고위험군에 대한 경구치료제 투여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유튜브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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