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공간 디자인 '환자 특성 반영과 니즈 충족이 최우선'
치매 공간 디자인 '환자 특성 반영과 니즈 충족이 최우선'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2.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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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보다는 여러 개 소규모 건물, 환자 친숙 소품·가구 이용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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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치매환자 수도 늘고 있는 가운데 치매환자들의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환자에게 친화적인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최근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국제치매정책동향 2022'에 따르면,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는 공간디자인 소속 협회 및 회원, 치매환자 단체인 국제치매연대(DAI)를 통해 여러 국가의 치매 관련 시설 공간 디자인 사례 84곳을 조사했다.

건물 유형별로 보면, 요양시설이 5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케어센터(20개), 공공빌딩(5개) 등 순이었다. 병원은 단 1곳에 그쳤다. 

현재 ADI는 공간 구성에서 9가지 디자인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원칙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 제거, 휴먼스케일 제공, 양방향 가시성, 불필요한 자극 감소, 유용한 자극 최적화, 움직임 및 참여 활동 지원, 장소의 친밀화, 커뮤니티와의 연계, 삶의 방식에 관한 비전 반영 등이다.

이는 안전, 위험감소, 자극조절, 청결,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요소에서 치매환자 개인의 요구, 성향, 생활방식, 지역의 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마련됐다. 즉 치매환자의 존엄과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시설들은 크게 3가지 특징을 보였다. ▲주변과 조화되는 건물 규모 ▲기호에 맞는 가구 및 소품 ▲안전한 설계 등이다.

먼저 건물의 규모는 대규모가 아닌 여러 개의 소규모 형태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거지역 내에 위치해 지역주민들이 시설을 친근하게 느끼고 치매환자와 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자가 자신에게 친숙하거나 기호에 맞는 가구나 소품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환자가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환자가 스스로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치매환자가 적극적으로 출입구와 도보, 외부로의 통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했다. 치매환자가 넘어져도 부상을 최소화하도록 조명과 단차, 표면의 재질, 색상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물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공간 디자인은 치매환자의 생활과 존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치매환자를 위한 디자인은 이들의 특성과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앞서 이론과 실제를 토대로 향후 우리나라 건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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