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 치유농업 국가와 비교해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지원책을 확대해 활성화를 도모하는 형식이다. 

치매 치유 분야에서도 지자체의 지원사업과 치유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다부처 간 협력사업으로 지원 사례가 늘어가는 추세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치유농업의 양성을 위한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대표적 지원방안은 치유농업법 개정을 통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도입이다.

현재 국내의 경우 치유농업 인증제가 이뤄지지 않아 치유농업 관련 상표를 등록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같은 현장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농진청은 국민 건강증진과 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치유농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구상했고, 치유농장의 서비스 품질관리를 위한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연내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광역단위의 거점기관인 '치유농업센터' 2개소를 전북‧전남에 추가로 조성하고, 교육부(학교폭력), 복지부(정신건강)의 사회서비스와 연계를 위한 전문센터도 10개소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치유농업 육성지원 대책은 정부 기관만의 노력에 그치지 않는다. 지자체도 치유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구상 및 실행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오는 1월 19일부터 2월3일까지 '2023년 치유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할 단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치유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은 지역 시민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원예 활동을 하면서 신체‧정서 등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주요 프로그램은 ▲어울림 치유 텃밭 프로그램(지체‧발달 장애인) ▲치유농업 활용 복지화 지원(치매노인) ▲유관기관 연계 치유프로그램(우울‧폭력 환자) ▲학교 텃밭 프로그램(초‧중‧고) ▲공동체 소통 텃밭 운영(아파트‧경로당) ▲도심형 공동텃밭 가꾸기(시민) ▲농촌치유농장 육성(관내 농가) 등 7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수원시 내 농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치유농장 육성을 지원하는 전문컨설팅 제도인 ‘농촌치유농장 육성’이 추진된다. 자연 친화형 치유환경 조성 및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해당 사업은 새로운 농촌체험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 고양특례시는 최근 치유농업으로 치매·우울환자 정서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는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과 진행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진행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효과를 공개했다.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참여 기관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후 참가자들의 인지 상태를 측정한 결과, 집중력·언어능력·시공간적 지각 및 구성 능력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 인지 3~6등급 치매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우울증 개선 프로그램에서도 우울 감소와 스트레스 지수 감소, 자아존중감 수치 향상을 확인했다. 해당 수치는 경증 우울증 환자와 중증 우울증 환자를 분리해 얻은 수치다.

전북 완주군도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치유농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예고했다. 올해는 '농촌치유관광 활성화 콘텐츠개발 교육 및 지원'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당 지원책을 통해 치유농업 프로그램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과 상품화를 실현하고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로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또 유관기관과 연계한 치유프로그램 활성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치매노인, 소외계층을 관리하는 기관들과 함께 치유프로그램 재료비 지원,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치유농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학계 등을 통해 제안되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