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낮으면 치매 위험 높아 … 10년 내 치매 진단 확률 2배
골밀도 낮으면 치매 위험 높아 … 10년 내 치매 진단 확률 2배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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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 의대 모하메드 이크람 교수, 3,651명 대상 DXA기법 조사

전체 19% 688명 치매 진단 … 혈압・콜레스테롤・병력・유전 요소, 조사에 포함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이 골밀도가 높은 같은 또래에 비해 10년 내에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이 골밀도가 높은 같은 또래에 비해 10년 내에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할 것 없이 65세 이상 노인에서 치매 유병률이 약 5~1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치매인구가 2012년 약 54만 명에서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매 20년 단위로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만의 사정이 아니다. 국제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이 치매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복지수준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학계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베타(β)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골밀도(뼈의 강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왔으나 이론적인 뒷받침이 없었다. 

최근 골밀도와 치매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이 골밀도가 높은 같은 또래에 비해 10년 내에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하메드 이크람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학교 의대교수 연구팀이 대퇴골의 골밀도가 감소하면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퇴골은 인체의 뼈 가운데 가장 길고 단단한 조직으로 골반과 무릎 사이에 있으며, 골다공증 같은 노화에 따른 골밀도 관련 질환의 기준이 된다.

연구팀은 골밀도와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 3,651명을 대상으로 DXA(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 기법을 사용하여 대퇴골 경부와 요추 등 전신의 골밀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DXA는 두 종류의 다른 X선을 조사해서 가장 정확하게 골밀도를 측정하는 검사기법이다.  

조사 결과 대퇴골 골밀도가 낮은 노인 33%가 같은 또래의 가장 높은 노인 33%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0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72세이며 여성이 54%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신체 활동, 흡연 상태, 체질량 지수, 혈압, 콜레스테롤, 뇌졸중 및 당뇨병 병력, 유전적 위험요소 등의 데이터를 조사에 포함시켰다. 

2020년 1월 1일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의 19%인 688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그중 77%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대퇴골의 골밀도 표준편차가 1단계 낮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이 12%씩 높아졌으며 특히 알츠하이머 위험은 14%씩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뼈 손실과 치매사이의 연관성은 발견했지만 골밀도와 기억력 손실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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