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지나친 커피 섭취는 인지력 저하를 일으킨다
[AAIC] 지나친 커피 섭취는 인지력 저하를 일으킨다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8.0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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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IC 2024, "커피와 차가 인지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
하루 석 잔 이상 커피 마시면 인지 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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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이다. 이는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152잔의 두 배가 넘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2년 음료류 품목별 국내 판매액 중 전체 음료시장에서 커피류는 30.8%로 탄산음료 25.5%보다도 높다. 이렇게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귀 기울여야 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30일 알츠하이머 국제 학술대회(AAIC 2024)에서 하루에 석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기능이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양의 커피와 차가 추상적 추론, 패턴 인식, 논리적 사고를 포함한 인지 기능 척도(유동적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올랜도 어드벤트 건강연구소의 켈시 R. 수웰(Kelsey R. Sewel) 박사는 “무엇이든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는 것은 오래된 격언이다.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커피 섭취는 괜찮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상식적 서두를 뗀 뒤 연구의 핵심을 전달했다.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다. 원두에는 카페인, 클로로젠산, 소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 활성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관찰 및 역학 연구의 일관된 증거에 따르면 커피와 차를 모두 섭취하면 뇌졸중, 심부전, 암, 당뇨병, 파킨슨병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에서 커피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커피와 차 섭취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 특히 특정 인지 영역에서의 인지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에 관한 종단적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

수웰 박사 연구팀은 이전에 인지 장애가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인지 기능 저하가 느려지고,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느려진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수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이전 연구 결과를 확장해 더 많은 노인 표본을 대상으로 커피와 차 섭취량과 시간 경과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새로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60세 이상(평균 연령 67.8세) 인지 장애가 없는 성인 8,451명을 조사했다(여성 60%, 백인 97%). 바이오뱅크는 50만 명 영국 참여자의 심층적이고 익명화된 유전 및 건강 정보를 포함하는 대규모 연구 리소스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6이고, 약 26%가 아포지단백 엡실론 4(APOE e4) 유전자 보유자다.

연구진은 커피와 차 소비량을 ‘높음’, ‘보통’, ‘전혀 섭취하지 않음’으로 구분했다. 하루 커피 소비량의 경우, 18%는 4잔 이상(다량 소비), 58%는 1~3잔(보통 소비), 25%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일 차를 마시는 경우, 47%는 4잔 이상(다량 섭취), 38%는 1~3잔(보통 섭취), 15%는 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이 연구는 기준 시점과 최소 두 차례의 추가 환자 방문을 통해 인지 기능을 평가했으며, 선형 혼합 모델을 사용해 커피와 차 섭취량과 인지 결과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이 모델은 연령, 성별, 타운센드 박탈 지수(사회경제적 지위 반영), 인종, APOE e4 상태 및 BMI를 조정했다.

 

가파른 감소세

연구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매일 4잔 이상)에 비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베타 = 0.06; SE = 0.02; P = .005)과 적당히 마시는 사람(베타 = 0.07; SE = 0.02; P = < .001)은 평균 8.83년 추적 관찰 후 유동 지능의 감소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웰 박사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추적 관찰 동안 유동적 지능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연구 데이터는 적당한 커피 섭취가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일종의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차의 경우에는 다소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은 중간 정도(베타 = 0.06; SE = 0.02; P = .0090) 또는 많이 마시는 사람(베타 = 0.06; SE = 0.02; P = .003)에 비해 유동적 지능이 더 많이 감소했다.

즉,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적당히 마시는 것을, 차는 많이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수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커피와 차 화합물의 신경 보호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웰 박사는 적당한 커피 음용이 어떻게 보호 작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마도 분자 수준(아밀로이드 독성 관련)과 행동 수준(수면 패턴 관련)을 포함해 ‘다양한 수준의 메커니즘’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커피와 차 섭취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지연시키고 발병률을 낮추기 위한 안전하고 저렴한 전략 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전략에 대한 새로운 연구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웰 박사는 “이 연구의 한계점으로 커피와 차 소비량이 자가 보고됐기 때문에 회상 편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커피와 차 소비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습관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중년의 커피나 차 소비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으며, 녹차와 홍차 등 다양한 제조 방법이나 커피와 차의 종류에 따른 영향을 비교하지는 않았다.

수웰 박사는 이 연구가 흡연을 통제했는지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지만, “흡연이 인지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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