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암 덜 걸린다...‘역관계성’ 재확인
치매환자, 암 덜 걸린다...‘역관계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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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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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은 비치매환자의 3배 “검진·관리 강화해야”

치매 환자는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른바 '질병간 역관계성'이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뇌졸중 발생위험률은 치매환자에서 유의미하게 높아, 이에 대한 검진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한국인 치매환자의 암 발생에 관한 연구(이준홍·이지은·김동욱)'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치매와 타 질환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2003년~2005년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 4408명과 대조군 1만 915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암과 뇌졸중 발생률 등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연구 대상자 가운데 추적관찰 기간 중 암 발생자 수는 AD환자 540명(12.25%), 대조군 3536명(18.46%)로 AD환자에서 암 발생비율이 낮았다.

암 발생시기를 고려한 질병 발생위험률 계산에서도 누적위험함수비율(Hazard ratio, HR)가 0.704로 서로 역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HR이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 반대로 위험비가 1보다 작으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더 낮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AD발생이 어떤 암과 특히 연관성을 갖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부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 폐암과 위암, 직결장암에서 특히 발생 위험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각각의 HR은 폐암이 0.592, 위암이 0.564, 그리고 직결장암이 0.733으로 나타났다.

AD와 암 발생률 패턴은 전반적으로 비슷했는데 특히 남성, 또 고연령대에서 역관계 성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가 암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 연령이 높아질 수록 암 발생률이 떨어진다"며 "전반적으로 80세 이후로 암 발생률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나, 치매는 8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연령에 따라 AD와 암 발생률의 역관계가 더욱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뇌졸중은 AD환자에서 3배 가까이 위험률이 상승했다. 남성 AD그룹에서 뇌졸중 발생위험률이 3.214, 여성은 2.710으로 나타난 것. 질환별로는 특히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위험률이 크게 높았다.

뇌졸중 발생위험률 또한 암과 유사하게 연령이 증가할수록 떨어지기는 했으나, 대조집단에 비해 2배 이상의 위험이 계속 유지됐다.

연구팀은 "AD환자의 암 발생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반대로 뇌졸중 발생은 크게 높았다"며 "이는 AD환자 건강관리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치매환자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조기진단과 지속적인 검진으로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예방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며 "또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정확한 진료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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