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지도 만들자" 국가별 뇌질환 연구, 민·관 협업 투자 '활발'
"뇌 지도 만들자" 국가별 뇌질환 연구, 민·관 협업 투자 '활발'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0.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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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주도 뇌질환 치료제 개발, 신규 전략 및 치료법에 대규모 투자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뇌질환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가장 큰 분야로 지목된다.

대부분의 신경 및 정신질환은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 진입해 있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료제 등은 증상을 개선하거나 병의 악화 속도를 늦춰주는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최근 다양한 국가들은 '뇌 지도'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돌입했다. 뇌의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략과 치료법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미국은 오는 2026년까지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 2.0' 프로젝트에 50억 달러(7조 1,385억 원)를 쏟아붓는다.

이 프로젝트의 관건은 '3차원 인간 뇌세포 지도'를 구축하는 것으로 잡혔다. 뇌 지도는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뇌의 작동법과 질병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뇌는 두개골로 덮여 있어 접근이 어려웠던 만큼 연구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파악하고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던 상황이다.

핵심은 3차원 뇌 지도가 완성될 경우, 뇌질환 치료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뇌 지도를 통해 모든 세포의 형태와 이들의 연계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궁극적인 뇌 장애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은 투자에 이어 민관 파트너십까지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미국식품의약국(FDA)과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민간 연구소인 최상경로연구소(C-Path)와 함께 희귀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의 중증화 진행을 막는 치료제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전략과 치료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역시 뇌과학 연구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5개년 계획에 뇌과학 연구를 포함하고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지난달 '중국 뇌 프로젝트(China Brain Project, CBP)'를 시작하면서 향후 5년간 7억 4,600만 달러(1조 650억 원)를 연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금액의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프로젝트 역시 뇌 지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뇌 장애 진단 및 치료 ▲뇌 기능을 모델로 한 컴퓨팅 등을 주력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영국은 앞서 치매 대응 국가계획을 발표, 2015년부터 5년간 7억 3,000만 파운드(1조 1,8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영국 의료연구재단(MRC)은 중장기적 목표 중 하나로 뇌과학을 선정하고 투자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개발 중인 신경학 약물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집중돼있다. 다만, 현재 이들 약물의 한계는 병에 대한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는 만큼 잠재력 있는 신경학 치료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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