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徐廷旭) 전 과기부 장관 별세
서정욱(徐廷旭) 전 과기부 장관 별세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1.12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 / 네이버 이미지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 / 네이버 이미지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4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난 서 전 장관은 휘문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A&M대학원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멤버로 들어가 진공관식 구형 무전기를 대체할 트랜지스터형 소형 경량 무전기를 개발하는 등 군 통신기기 개발 전문가로 큰 기여를 했다. 1984년 1월 한국통신 TDX(전전자교환기: 기계식교환기와 반전자교환기보다 발전된 교환기) 사업단장으로 임명된 뒤 TDX 개발을 이끌었고, 이 공로로 한국통신 부사장, 과학기술처 차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역임했다.

1992년 만 58세에 CDMA 상용화에 착수해, 1996년 1월 1일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한 한국이동통신의 CDMA 상용화를 견인했다. 당시 CDMA 서비스를 고려한 나라는 미국과 홍콩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이 자체 기술인 PDC 방식을 포기하고 CDMA로 바꾼 데 이어 중국, 페루, 캐나다, 필리핀, 이스라엘 등이 뒤를 따르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서 전 장관은 CDMA 상용화를 이끈 공로로 199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후 SK텔레콤 사장과 부회장, 초당대 총장, 과학기술부 장관(1999∼2001년)을 지냈고, 명지대, 서울대, 이화여대, 공군사관학교, 순천대 등에서 강의했다. 한국무역협회 전자무역추진센터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IT 치매를 만나다》(공저, 2020) 《미래를 열어온 사람들》(1996), 《정보화사회의 길목에 서서》(공저, 1993) 《한국의 2001년 설계》(공저, 1995), 《미래엘리트를 위한 뗄레마띠끄》(1990) 등의 저서를 남겼고, 철탑산업훈장(1978), 국민훈장 동백장(1986), 황조근정훈장(1992), 정보통신대상(1996), 한국공학한림원 대상(2002)을 받았다. 2018년 방위산업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서 전 장관은 디멘시아북스의 《IT 치매를 만나다》에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을 응용한 의료 서비스 고도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치매, 뇌혈관 질환, 정신분열증과 같이 CT나 MRI로 감지하기 힘든 신경계 기능장애 진단에 사용되는 PET(양전자 방사 단층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를 상세히 소개했고, 고령화사회에 정보통신기술을 의료시스템에 적용해 효율적인 의료를 제공하므로 더욱 인간적인 사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디멘시아뉴스와 북스, 도서관에 후원금과 도서 100권을 기증하며 치매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나라 치매 환자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는 격려와 당부도 전해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10시 30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