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디멘시아문학상 소설공모전에 조열태의 <피안의 어머니>와 조재황의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는 남자>가 최우수상과 장려상에 각각 선정됐다.
디멘시아문학상은 디멘시아뉴스가 주관하고 ㈜브레인와이즈와 하버드신경과의원이 주최했으며, 심사는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김은정 교수가 맡았다.
지난 2018년 9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 9개월 간 진행된 공모를 통해 장편 및 중편 소설을 접수했다.
이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과 장려상에 각각 조열태의 <피안의 어머니>와 조재황의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는 남자>가 뽑혔으며, 작가에는 상장과 상금 150만과 50만원이 수여됐다.
심사를 진행한 김은정 교수는 "‘치매’와 ‘문학’의 접점을 잘 연결한 두 작품이 치매 극복을 위한 디멘시아 문학상와 문학적 의지에 맞닿아 수상작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열태 작가 수상 소감
늙으면 걸릴 수 있는 게 치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치매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노인성치매가 됩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 등장하는 치매는 전혀 다릅니다. 전혀 달라서 가족들이 치매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치매로 여기지 않는 전문가들조차 있는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결론은 치매입니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만, 실화에선 황당한 상황이 더 많았습니다. 글을 써 가면서 여러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이 이야기와 유사하게 고통을 겪은 사람들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근본 이유는 병이라는 사실을 몰라서입니다. 상대방을 환자라 여기고 접근하면 다루는 방식이 달라지고 또 그만큼 쉬워질 텐데, 정상인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므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환자로 보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일도 정상인으로 보면 갈등과 불화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 소설을 쓴 목적은 치매로 인해 발생한 가족 사이의 갈등을 우여곡절 끝에 결국 가족들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치매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 적어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갈등이나 불행 같은 것은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예방 장치가 될 수가 있도록 했습니다.
◆경남대학교 김은정 교수 심사평= ‘많은 소설에서 ‘치매’의 이상증상이 소재로 선택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병증을 통해 우리 삶의 두려움과 아픔을 진실된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멘시아뉴스의 모토는 ‘치매 극복의 그날까지’이다. 이 모토에 담긴 치매 극복을 향한 의지는 인간의 진실된 삶을 추구하는 문학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조열태의 <피안의 어머니>를 최우수작으로, 조재황의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는 남자>를 장려상으로 선정하면서 ‘치매’와 ‘문학’의 접점을 잘 연결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한다. 두 작가의 정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