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치매 발생 낮추려면? "커피·차 모두 마셔라"
뇌졸중·치매 발생 낮추려면? "커피·차 모두 마셔라"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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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이오뱅크 36만명 코호트 분석 "함께 음용시 예방 혜택 상당해"

커피와 차를 함께 음용하는 인원들에선 뇌졸중 및 치매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최신 코호트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커피와 차를 각각 두 잔 이상씩 마신 인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뇌졸중 발병률은 30%, 치매 위험은 28%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커피와 차를 모두 음용하는 인원에서 이 같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데 이목이 쏠린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커피와 차의 음용이 뇌졸중 및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력을 집중 분석한 코호트 결과가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 2021년 11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중국 톈진의대 Yaogang Wang 교수는 논문을 통해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짚어볼 때, 현재 많은 인구가 정기적으로 커피와 차를 음용하는 상황"이라면서 "커피와 차는 습관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데, 이들이 가지는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이나 위험도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커피 1잔·차 2~3잔 함께 음용 "뇌졸중 후 치매 발생 위험 절반까지 줄여"

적당한 커피와 차의 섭취가 건강상에 상당한 혜택을 보인다는 연구들은 앞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커피와 차, 둘 모두를 함께 음용하는 것에 대한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는 없다시피한 상황.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코호트에 등록된 36만 5,682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이들에서 커피와 차의 소비가 뇌졸중 및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추가적으로 1만 3,352명의 인원에서는 뇌졸중 이후 발생한 치매(poststroke dementia) 위험도를 파악했다.

연구의 추적관찰은 총 11.4년(중간값)간 시행됐으며, 해당 기간 참가자들의 2.8%가 뇌졸중, 1.4%가 치매로 진행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커피와 차의 하루 섭취량에 따라서도 뇌졸중 발생 위험에는 차이를 보였다.

하루 반 잔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은 10%가 더 낮았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수준에 해당됐다. 또 커피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 인원들에서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8% 낮았으며, 하루에 두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16%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커피와 차를 함께 마신 인원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했다는 것. 커피와 차를 각각 2~3잔씩 마신 사람들에서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32%, 치매 위험은 28%가 낮아졌다.

결국 두 음료를 모두 마시는 것에는, 커피나 차만 음용하는 것보다 더 큰 이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커피와 차를 함께 음용한 인원에서 뇌졸중 위험은 11%, 치매 위험 8%, 혈관성 치매 위험은 18%를 감소시켰다.

이 밖에도 추적관찰 기간, 뇌졸중을 경험한 참가자 중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뇌졸중 발병 후 치매 발생 위험을 20% 줄인 것과도 관련이 있었으며, 커피와 차를 모두 마신 참가자(커피: 0.5잔~1잔, 차: 2~3잔)에서는 뇌졸중 후 치매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연구팀은 "커피와 차 섭취를 놓고 출혈성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ational Natural Science Foundation of China)의 지원을 받아 시행됐다.

<논문>Zhang Y, Yang H, Li S, Li W-d, Wang Y (2021) Consumption of coffee and tea and risk of developing stroke, dementia, and poststroke dementia: A cohort study in the UK Biobank. PLoS Med 18(11): e10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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