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 나쁠수록 인지기능 저하" 의치 착용 연관성 포착 
"구강 건강 나쁠수록 인지기능 저하" 의치 착용 연관성 포착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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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 착용자 치매 의심, 인지기능 저하 확률 상승
한국치위생학회 홈페이지
▲한국치위생학회 홈페이지

구강 건강이 나쁠수록 치매 의심과 인지기능 저하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체계적인 구강 관리의 필요성이 재차 대두되고 있다.

치과계를 중심으로 구강 관리와 치매의 연관성 규명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정책적 지원 확대를 위한 임상 근거가 조금씩 축적되는 모양새다. 

최근 여주대 치위생과 김인자 교수는 '노인의 인지기능과 구강 건강 상태의 관련성: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를 중심으로' 연구 논문을 한국치위생학회지에 발표했다. 

결론부터 살펴보면 의치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의치를 착용한 사람이 치매 의심(19.6%)과 인지기능 저하(25.9%)가 더욱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쉽게 말해 치아 관리가 잘 이뤄져 의치를 착용하지 않을 때 치매 의심이나 인지기능 저하 확률이 낮아진다는 이야기다. 

해당 연구는 노인의 인지기능과 구강 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7차 노화 연구 패널조사에 참여한 55세 이상 응답자 5,7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 분석은 복합표본 통계분석을 시행했으며, 노인의 인지기능과 구강 건강 상태의 연관성 확인은 복합표본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활용했다. 연구변수로는 ▲독립변수(인지기능) ▲종속변수(구강 건강 상태) ▲보정변수(사회경제적 요인 및 구강 위험요인)를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강 건강 상태에 따른 노인의 인지기능을 분석한 결과, 의치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치를 착용한 사람에서 치매 의심이 1.665배(p<0.001) 높았다. 이에 비해 자연치아가 1개 증가했을 때 인지 저하는 0.964배 낮았고, 노인 구강 건강평가지수가 1점 증가했을 때도 0.941배 낮았다(p<0.001). 

또 자연치아 수는 인지기능이 정상에 가까울수록 많았다. 자연치아 수는 정상, 인지기능 저하, 치매 의심 순으로 많았으며, 임플란트 시술자는 인지기능 저하, 정상, 치매 의심 순으로 많았다. 

더불어 노인구강건강평가지수도 정상(41.08점), 인지기능 저하(35.58점), 치매 의심(32.04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강 건강 상태에 따라 인지기능에 차이가 관측된다는 해석이다. 

치매 의심자의 경우 정상에 비해 자연치아 수는 물론 임플란트 치아 수가 현저히 감소했는데, 이는 인지기능 저하가 치매로 진행되면서 구강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즉, 구강 관리의 소홀함에 따른 저작 기능감소는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져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결국 치아 관리 소홀은 상실치의 증가로 연결되는 악순환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노인의 치아가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김인자 교수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해 정기적 치과 검진의 제도화 및 보험적용을 통한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강 건강은 인지기능은 물론 치매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지기능 저하 상태에서도 구강 건강을 최대로 유지토록 돕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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