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뇌 위축 부담 높아 … “선행 연구 부족으로 판단 쉽지 않아”
성인 내장지방과 피하 복부 지방이 증가하면 뇌 용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의 Mallinckrodt 방사선 연구소 Cyrus Raji 박사 연구팀은 20~80세의 건강한 성인 10,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부 지방 유형과 뇌 용적 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밝혔다. 샘플군의 평균 연령은 52.9세로 53%가 남성이다.
연구 보고서는 내장지방과 피하 복부 지방의 양이 많을수록 회백질과 백질 부피가 감소하고 해마, 전두엽 피질, 측두엽, 두정엽 및 후두엽 용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내장지방 증가에 따른 뇌 위축 부담이 높았지만, 내장지방과 뇌 용적 감소를 성별·연령별로 조사한 선행 연구 부족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내장지방 수준과 회백질 부피 변화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관찰되었지만, 그 효과는 일반적으로 작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 식단 및 유전변수와 같은 다른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기본 메커니즘을 더 잘 설명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지난 5일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 이란 학술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협회 과학프로그램 및 지원 담당 수석 이사인 Claire Sexton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는 비만과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를 연관시켰다”면서 “BMI(체질량 지수)를 체지방의 대용물로 사용하는 대신 현재 연구에서는 이미징 기술(영상처리 기법)을 활용해서 내장 및 피하 지방을 직접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exton 박사는 “체지방 증가가 뇌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발견은 비만과 인지 사이의 이전에 보고된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능한 메커니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노년기에는 어느 정도의 위축과 뇌 수축이 흔하지만, 뇌의 부피가 감소하면 사고, 기억 및 일상 업무 수행의 문제와 관련될 수 있고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한계점은 체지방과 뇌 용량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 활동 및 식이요법과 같은 중요한 관련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의 위험을 감안할 때 신체 활동, 교육, 두부 손상, 수면, 정신 건강, 생활 경험 및 습관 등이 함께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