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츠하이머’ 10년간 3.6배 늘었다...전체 치매환자 8% 달해
‘영츠하이머’ 10년간 3.6배 늘었다...전체 치매환자 8% 달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3.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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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발성치매 환자, 2019년 6만 3,231명...2021년 기준 연간 의료비 773만원
국립보건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4050세대를 포함한 젊은 치매 환자가 10년간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치매 환자는 2009년 1만 7,772명에서 2019년 6만 3,231명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조발성치매’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말한다. 지난해 인기 강사 김창옥 씨가 강연 중에 자신이 치매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영츠하이머’(‘Young’과 ’Alzheimer’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로도 불렸다. 65세 이후 발병하는 치매는 ‘노인성치매’라고 일컫는다.

이번 조사에서 조발성치매 환자는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발성치매는 노인성치매보다 진행이 빠르고, 의료비 부담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시 65세 미만 치매환자군의 연간 의료비(773만 원)는 65~74세(350만 원), 75세 이상(557만 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진료비의 증가 폭(12.3%)도 65~74세(3.1%)와 75세 이상(0.6%)보다 더 높았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은 “조발성치매는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연령층에서 발생해 환자는 경력이 단절되고, 피부양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치매 관련 국내 연구는 대부분 노인성치매에 치중돼 조발성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역학 특성과 인구학적 통계 등도 확립돼 있지 않다”면서 “국내 환자의 정확한 임상, 유전적 특성 파악을 통한 예방,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전국 31개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조발성치매 환자 코호트를 구축·운영 중이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1단계 사업을 통해 대표적인 조발성치매인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400여 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참여 환자 대상 신경학적 검사, 혈액검사,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하고 임상 증상 특성 분석, 유전체 분석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매년 추적 검사를 실시해 환자의 임상 증상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변화 등을 관찰하고, 질병 경과 및 예후를 예측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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