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성분 임상재평가, 주 적응증 살리기에만 일단 '올인'
콜린 성분 임상재평가, 주 적응증 살리기에만 일단 '올인'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12.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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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적응증, 2차 평가변수로 입증...식약처 인정 여부에 초점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성분에 대한 임상재평가 디자인이 최초로 공개됐다.

3가지 적응증 중 처방이 가장 많이 되는 주 적응증은 살리고, 나머지 적응증 입증은 후순위로 밀렸다.

1일 종근당·대웅바이오·유나이티드제약은 콜린 성분 임상재평가를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콜린 성분의 모든 적응증에 대해 임상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콜린 성분 적응증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 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 감소(1번 적응증) ▲감정 및 행동변화: 정서불안, 자극과민성, 주위무관심(2번 적응증) ▲노인성 가성우울증(3번 적응증) 등 3개가 있다.

일단 임상재평가 그룹은 2개로 나뉜다. 종근당과 대웅바이오 연합과 유나이티드제약이 각각의 그룹을 형성했다.

유나이티드 그룹의 임상디자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1번 적응증 입증을 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번 적응증의 경우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중 치매환자에 대한 효능 입증은 포기한 셈이다.

해당 임상에는 총 60억원이 소요되며, 30개 이상의 제약사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임상 진행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종근당과 대웅바이오는 총 3개의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초점은 1번 적응증에 맞춰졌다.

일단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1번 적응증 입증을 위해 도네페질과 콜린 병용 환자군과 도네페질 단독 복용 환자군에 대한 비교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총 520명 환자 대상이며, 소요되는 비용은 총 100억원 규모다. 해당 임상은 대웅바이오가 주도한다.

또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1번 적응증 입증을 위해서는 총 2개의 임상이 진행된다. 혈관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퇴행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임상이 각각 나눠지며, 마찬가지로 위약 복용군과 비교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참여환자는 각각 450명이다. 비용은 각각의 임상에 95억원씩 총 19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임상은 종근당이 맡는다.

종근당과 대웅바이오 그룹이 진행하는 3개 적응증에는 총 290억원이 소요되며, 비용 분담은 N분의 1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번과 3번 적응증의 경우 3개 임상의 2차 평가변수로 효능 입증을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이 같은 임상디자인을 식약처가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2번과 3번 적응증은 삭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치매환자의 경우 도네페질 병용군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어 치매 처방에 대한 적응증이 축소될 여지도 있다. 

이번 임상재평가 지시에 따라 임상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업체는 총 134개다.

임상에 참여하는 업체가 많을 수록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만 상당수 제약사가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성공 여부나 급여 환수 가능성, 임상비용 증가 여부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이 수 억원 수준으로 저조한 업체의 경우 임상을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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