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의 안부를 위한 ‘촘촘한’ 프로그램들
지역별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의 안부를 위한 ‘촘촘한’ 프로그램들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3.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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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2024 녹색기억 챙겨줌'…산림치유로 치매 예방과 심신 회복
부산 ‘복지 등기 우편서비스’…치매 어른 안부 확인
서울시 ‘가가호호 기억친구’…치매 및 독거 노인 돌봄 공백 최소화
둘레길 산책 및 자연관찰 / 송파구
둘레길 산책 및 자연관찰 / 송파구

서울 송파구는 올해부터 치매 환자와 돌봄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인 '2024 녹색기억 챙겨줌'을 운영한다.

숲과 산림 치유인자를 매개로 한 오감 자극 활동으로 기억력 증진, 인지능력 향상, 우울감 해소 등의 효과를 얻어내 치매 예방과 심신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이다.

송파구는 "지난 2월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정원 치유' 활동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혈류량이 8.7% 증가해 정원 치유가 인지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송파구치매안심센터와 숲생태지도자협회가 민관 협력으로 진행한다.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치매 환자 및 돌봄 가족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숲체험교육전문가와 작업치료사가 도시 숲을 같이 탐방하며 인지기능·기억력 증진, 신체 회복을 돕기 위한 산책 및 자연 관찰, 나무·열매·잎을 만지고 향을 맡는 촉각 체험, 스칸디아모스(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꽃 모자이크 활동 등을 진행한다.

서강석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자원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치매 지원 사업을 발굴해 구민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집배원이 치매 환자의 안부를 살피는 ‘복지 등기 우편서비스’를 시행한다. 남부산우체국과 남부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협업해 우체국 집배원이 등기우편물 배달을 통해 지역 치매 환자의 안부를 살피는 서비스다.

남부산우체국과 부산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의 상태를 더욱 촘촘히 살피기 위해 오는 7일부터 올해 말까지 '복지 등기 우편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 수신인을 직접 만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등기 우편물 배달을 통해 치매 환자의 주거환경과 생활 실태 등의 정보를 파악해 지자체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현재 여러 지자체가 독거가구 등 복지 대상자에게 복지 관련 안내문이 포함된 등기 우편물을 보내고, 집배원들을 통해 안부를 확인해 왔다.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제도를 운용하는 건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이다.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올해 말까지 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 2천 명 가운데 매달 200명을 선정해 등기 우편을 배달하고 이들의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화나 가정방문을 통해 치매 환자 2천 명의 안부를 살피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추후 복지 등기 우편서비스와 연계해 환자 상태를 촘촘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 천만시민 기억친구 UCC 공모 수상작, 행복을 전하는 가가호호 기억친구 유튜브 영상 이미지 

서울시의 치매센터들에서는 ‘가가호호 기억친구’(클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노인 가정에 방문해 치매 노인의 삶의 질을 살피는 서비스다. 치매 노인의 집을 직접 찾아가 안부 확인, 말벗 서비스, 간단한 운동, 종이접기 등 맞춤 서비스를 진행해 인지 건강 활동을 돕고, 산책 동행, 약물 투약 관리, 생활상태 점검 등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가가호호 기억친구는 노노케어 사업으로 서울시광역치매센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특화사업이지만 서울의 모든 치매안심센터가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강동구치매안심센터의 경우 10명의 기억친구 노인이 10년 이상 활동 중이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치매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사회관계망을 형성해 보살피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이 사람을 지켜주고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서비스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가가호호 기억친구는 활동성을 가진 노인이 치매 노인에게 직접 찾아가 안전한 관계를 형성하며 외로움, 우울증 등을 돌도며 사람이 가장 좋은 치료제임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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