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중재치료 토대 마련...저변 확대 위해 급여화는 필수"
"인지중재치료 토대 마련...저변 확대 위해 급여화는 필수"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12.1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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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지중재치료학회 양동원 회장, 나해리 수련이사, 문소영 보험이사
왼쪽붙터 문소영 보험이사, 나해리 수련이사, 양동원 회장
왼쪽부터 문소영 보험이사, 나해리 수련이사, 양동원 회장

치매는 노인들이 꼽는 가장 무서운 질환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매는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비약물적 접근 치료인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 같은 니즈에 따라 지난 2017년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창립됐으며, 올해로 출범 4년차가 됐다.

디멘시아뉴스는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양동원 회장, 나해리 수련이사, 문소영 보험이사를 만나 인지중재치료학회의 출범 이후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Q, 학회가 창립된 지 4년이 됐다. 그 동안의 성과는?

양동원= 인지중재치료라는 개념을 의료진들이나 환자들에 인식시켜줬다는 점이다. 그 전에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생각이나 욕구, 필요성이 없었으나, 학회 창립 이후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인식이 개선된 만큼 인지중재치료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Q, 인지중재치료가 현장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나?

나해리=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현장에서는 많이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의료기술에 등재돼 비급여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환자 부담이 큰 편이기 때문에 처방이 제한적이다. 인지중재치료가 급여가 돼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확장에 한계가 있다.

Q, 신의료기술에 등재돼 비급여지만 실손보험 혜택을 받지 않나?

문소영= 실손보험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은 F 코드에 해당된다. 인지중재치료를 받는 환자 중 여기에 해당되는 환자는 손에 꼽아 실제 혜택은 적은 편이다. 한달에 수십만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은 치료받기를 포기한다.

Q, 인지중재치료는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데, 병원도 부담일 것 같다.

양동원= 병원에서는 인력을 투입하고 공간을 제공하게 되면 거기에 맞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하지만 인지중재치료는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병원에서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시간과 공을 들이는 만큼 환자 만족도가 높은가?

나해리= 병원에서 1:1 맞춤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인지중재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치료를 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를 느끼는 환자들도 많다. 환자 중에는 10년 이상 치료를 받는 분도 있다.

문소영= 1:1로 치료를 하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치료를 하다보면 SNSB(신경심리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행동들도 보게 된다. 또 1주일에 한번씩 보면 환자들의 학습능력이나 경과, 습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치료에 효과적이다. 

Q,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려면 급여화가 필요할 것 같다. 급여화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문소영= 심평원과 이미 급여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도 심평원이 인지중재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질의를 한 적이 있다. 급여화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점차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Q, 인지중재치료에 사용되는 프로그램 검증도 하나?

문소영= 프로그램의 수준이 차이가 크다. 임상이나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것도 있는 반면, 실망스런 제품도 있다.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오랜기간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6개월짜리 프로그램도 많다. 더 다양화되고 심화된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나해리= 학회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다만 향후 프로그램의 근거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길 수는 있을 것 같다.

양동원= 학회 차원에서는 비교적 근거가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워크숍을 하기도 한다. 보험이 되는 시점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교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된다.

Q, 앞으로 학회의 당면 과제는?

양동원= 진단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치료는 그 속도를 못 맞추고 있다. 인지중재치료뿐 아니라 전류나 초음파 등 새로운 기구를 이용한 치료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지중재치료의 확장을 위해서는 표준화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 같다.

나해리= 초고령화사회에서는 치매뿐 아니라 정상 인지를 가진 사람에게도 인지중재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필수적인 만큼 그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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