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치매 위험 ‘급증’
고령층,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치매 위험 ‘급증’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9.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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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영국 성인 5만여 명 추적 관찰…하루 15시간 좌식 행동 때 3배 이상 높아

TV 시청, 컴퓨터 사용 때 보다 ‘위험’…수면, 좌식 행동에 포함되지 않아
노인이 하루에 15시간의 좌식 행동을 하면 치매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하루에 15시간의 좌식 행동을 하면 치매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TV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매가 걸릴 수 있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美 캘리포니아대학 생물과학과 데이비드 라이클렌 교수팀이 영국 바이오뱅크에 기록된 성인 5만여 명의 생활 습관을 추적 관찰했다. 

조사 결과, 하루 10시간 앉아있을 경우 치매 위험은 8%, 12시간 앉아있으면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5시간의 좌식 행동을 기록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라이클렌 교수는 “앉아있는 행동의 횟수나 방식보다 하루 동안 총 앉아있는 시간이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9.5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분석은 인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규범적 결론은 실제로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덜 앉고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가 운동 모니터링 장치를 착용한 60세 이상 성인 4만 9,841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운동 모니터링 장치를 착용했을 때 치매 병력이 없었으며 평균 6.72년 동안 41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가속도계의 판독 값을 바탕으로 좌식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기계 기반 학습을 사용했다. 수면은 좌식 행동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평균 6.72년 동안 414명의 참가자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가 10시간 동안 중단없이 앉아있든, 하루 종일 총 10시간 동안 여러 번 나누어 앉아있든 상관없이 치매 위험이 높았다”며 “TV 시청은 컴퓨터 작업보다 노인의 치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12일 자 미국의사협회지 JAMA에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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