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도나네맙과 경쟁하는 국내 알츠하이머 신약은?
레켐비·도나네맙과 경쟁하는 국내 알츠하이머 신약은?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2.06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젠 ‘아두헬름’ 포기 후 ‘레켐비’ 개발에 집중
일라이릴리 ‘도나네맙’, 1분기 FDA 허가로 매출 기대
국내 경쟁 개발사들 후기 임상 진입
펴블릭 도메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신약 개발 경쟁이 뜨겁다. 바이오젠이 ‘아두헬름’을 포기하고 ‘레켐비’에 집중한다고 밝혔고,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이 올해 1분기 미국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젬백스앤카엘, 차바이오텍, 아리바이오, 엔케이맥스 등 여러 바이오기업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후기 임상시험에 매진하며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켐비와 도나네맙의 경쟁 구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억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2025년 108만4,000명, 2040년 217만7,000명, 2050년 302만7,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저하 증상을 완화하고 지연시키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근본적인 치료법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원인 및 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현재 여러 기업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겨냥한 치료제 개발 중이다.

지난해 FDA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레켐비를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로 승인했다. 정맥주사(IV)와 피하주사(SC) 두 제형으로 개발됐으며, 2030년까지 매출액이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은 올해 상반기 FDA 승인이 예측돼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뇌 내 타우 단백질 수준이 경도 수준인 알츠하이머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 알츠하이머 평가척도(iADRS)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35% 감소했고, 위약 대비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는 38% 낮았다.

도나네맙은 시장 진입은 늦지만, 레켐비가 위약과 비교해 인지기능 저하를 27% 줄인 것에 비해 우월한 효능이다. 도나네맙의 매출은 미국에서 2035년까지 연간 총 53억9,000만 달러(한화 약 7조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31일 바이오젠의 아두헬름 포기로 전 세계 알츠하이머 시장은 레켐비와 도나네맙 두 약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치료제 모두 뇌부종과 출혈을 동반하는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증상(ARIA)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현황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작년 말 공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시장은 2021년 기준으로 약 17억3700만 달러(한화 약 2조3,049억 원) 규모로 연평균 약 64.1%로 고성장해 2027년에는 338억7200만 달러(한화 약 45조1,200억 원)의 규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극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리바이오, 젬백스, 차바이오텍, 멤스젠, 엔케이맥스, 이수앱지스, 동아에스티, 샤페론, 뉴로라이브, 피플바이오, 바이오오케스트라, 유바이오로직스, 엘앤제이바이오 등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알츠하이머 신약의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극복하는 약물 전달 기술, 병용요법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겨냥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국내와 미국서 임상 3상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유럽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개발코드명 ‘AR1001’은 다중기전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로,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발병 원인과 병리에 대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하루 한 알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젬벡스가 개발 중인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물질 ‘GV1001’은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글로벌 2상을 준비 중이다. GV1001은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에 존재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GnRHR)에 결합해 뇌 내 염증을 억제한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치료제 ‘CB-AD-02′를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억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기능성 세포로 대량 배양, 세포 동결 기술에 기반을 둔 게 특징으로, 임상시험 초기(1/2a상) 단계에 있다.

엔케이맥스가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을 통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SNK01’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2a 상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SNK01은 자가 반응성 T세포와 손상된 뉴런을 식별하고 제거해 신경염증을 감소해 전반적인 뇌 면역체계가 개선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 밖에 뉴로라이브(치료 후보 ‘NR-0701’), 바이오오케스트라(치료 후보 ‘BMD-001’), 엘앤제이바이오(치료 후보 ‘AL04’) 등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의미 있는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