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치매안심센터의 이상한 협약병원 체결
용인시 수지구 치매안심센터의 이상한 협약병원 체결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3.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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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위치하고 있는 3개 병원에서 감별검사 진행

치매국가책임제의 본격적인 시행이 1년이 넘어가면서 각 지역 치매안심센터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치매안심센터들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하고 있는 수지구치매안심센터의 이상한 운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의 가장 주된 업무 중 하나는 관내에 있는 노인들에 대한 검사를 통해 치매환자를 발굴하는 것이다.

발굴 과정을 보면, 센터 내에서 1차적으로 선별검사를 하게 된다. 선별검사를 통해 치매가 의심된다면 2차적으로 진단검사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센터 내에서 하게 되지만, 협약병원이 진행하기도 한다.

진단검사에서도 치매가 의심된다면 협약병원을 통해 뇌영상촬영 등을 통해 치매 확진을 내리게 된다.

협약병원은 치매환자의 감별검사를 도맡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병원에서 치매안심센터의 협력의사로 근무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용인시 수지구치매안심센터의 협약병원은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르다. 수지구센터의 협약병원은 총 3곳이 있다. 보바스기념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세 병원 모두 용인이 아닌 성남에 위치하고 있다.

복지부 치매안심센터 규정에 지역과 관련된 규정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관내 의료기관과 협약병원을 맺는 것이 대부분이다.

복지부 치매안심센터 사업안내를 봐도, '관내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가 없을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치매 진료 의사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의사를 갖춘 의료기관을 협약병원으로 선정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 기준만 봐도, 수지구 내에는 복지부 사업안내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인력을 보유한 의료기관이 다수 있다.

실제 수지구센터가 협력의사를 구할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나타낸 사례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의사를 원하는 전문의가 있는 의원은 CT 촬영장비가 없는 의원급이라 협약병원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영상장비를 보유한 병원급이 협약병원 대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 사업안내에는 '시・도는 협약병원이 치매진단검사, 감별검사를 할 수 있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협약병원 지정(CT촬영의 경우 타 병원과 연계해 실시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당시 해당의원은 인근 영상의학과와 연계가 이미 돼 있는 상태라 협약병원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음에도 제외된 것.

실제 지역 곳곳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을 협약병원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치매안심센터와 협약병원 체결을 한 의료기관은 총 542곳이 있으며, 이 중 118곳이 의원급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수지구센터는 수지구 관외 지역인 성남에 있는 3곳의 병원을 협약병원으로 선정하고 해당병원을 통해 감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용인시 관내에 있는 의료기관을 활용해 감별검사를 진행할 수 있음에도 타 지역으로 환자를 유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용인시 수지구는 지역 내에서 치매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충분히 있는 곳인만큼 지역 내 의료기관과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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