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뇌기능개선제 카니틸 성장 조만간 '급제동'
잘 나가는 뇌기능개선제 카니틸 성장 조만간 '급제동'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5.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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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외처방시장서 해당 성분 680억원 처방
한미약품 '카니틸'
한미약품 '카니틸'

한미약품 '카니틸'을 필두로 성장을 이어가던 뇌기능기능제 성분인 아세틸엘카르니틴이 올해 상반기 이후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일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효능이 삭제돼 처방의 상당 부분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해당 성분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제품을 보유한 업체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게 됐다.

24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은 원외처방시장에서 169억원 가량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4억원의 처방액과 비교해 약 3% 가량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임상재평가 결과에 따라 일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적응증이 삭제되고,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적응증만 남게 된다. 두 적응증에 대한 처방 비율은 6:4 정도로 알려져 있어 처방의 60% 가량은 중단되는 상황에 놓인다.

특히 선도품목인 카니틸은 올해 적응증 삭제만 되지 않았다면 연간 처방액 200억원 돌파도 유력했었다. 지난 1분기 카니틸은 분기 최초로 처방액 5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에서 20%나 증가한 수치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뇌기능개선제 주요 제품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뇌기능개선제 주요 제품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상위 10개 품목 중 니젠틴, 레보세틸, 엘카트 등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세는 꺾일 수 밖에 없게 됐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을 보유한 업체 중에서는 경쟁 약물로 평가받는 콜린알포세레이트도 함께 보유한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적응증 삭제에 대비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임상재평가 결과를 놓고 효능 삭제에 반대의 목소리도 내고 있지만, 절차상 식약처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은 원외처방시장에서만 68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얼마나 처방이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각에서는 효능이 유지되는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조차도 기존의 처방이 이전만큼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이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해서도 임상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차적 퇴행성질환에서도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 처방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5월 초 임상재평가 결과에 따라 효능 삭제가 예고되면서 이미 해당 성분의 처방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세틸알카르니틴 성분에 대한 처방은 콜린알포세레이트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업체의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