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증상 5년만 지연시키면 의료비 3,670억달러 절감
알츠하이머 증상 5년만 지연시키면 의료비 3,670억달러 절감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5.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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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실패에도 개발 활발...개발건수 3년간 56% 증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5년만 지연시키면 의료비를 3,670억달러를 절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2003년 이후 알츠하이머 신약이 마지막으로 허가된 후 신약 개발은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개발 도전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키움증권은 뇌질환과 관련한 제약산업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 알츠하이머 유병율은 중추신경질환에서 2번째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제인 '나멘다'의 FDA 신약 승인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새롭게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미국제약협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알츠하이머 개발 파이프라인 123건 중 신약 허가는 단 4건에 불과해 신약 개발 성공률은 0.4% 수준이다. 2014년 이후에도 임상 중단이 계속 이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성공률은 더 떨어진다.

이처럼 신약 허가가 없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나, 3상 개발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잇따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최근 3상이 중단된 성분으로는 아두카누맙, 크레네주맙, 아타베세스타트, 인테피딘 등이 대표적이다.

임상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의 타깃 비중을 보면 베타아밀로이드가 가장 많았으며, 타우,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 단백질키나아제 순으로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4개 신약이 허가된 이후 어떤 타깃의 알츠하이머 신약도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빅파마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공동연구 모델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공동 개발 등에 힘입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건수는 2015년 약 60건에서 2018년 90여건까지 늘었다.

미국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증상을 5년 가량 지연시키면 환자수는 40% 감소하고, 의료비 절감액은 3,6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중추신경계 분야는 글로벌 상위 10개사가 전세계 시장의 6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5개사 비중은 44%로 높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없어 치료제 상용 성공화에 따라 주도권 쟁취가 가능해 높은 임상 실패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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