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질병?…이미 치매엔 게임 폭넓게 활용 중
게임중독=질병?…이미 치매엔 게임 폭넓게 활용 중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6.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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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효과로 노인들의 이용 기회까지 뺏어서는 안 돼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 예고하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대가 게임 이용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인데, 치매 영역에선 이미 다양한 게임적 요소를 차용해 예방에 활용하고 있어 낙인 효과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이미 다양한 연구 논문을 통해 게임과 치매예방의 연관성이 규명되고 있는 만큼, 낙인 효과로 노인들의 게임 활용 기회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5일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분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최된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치매와 연관된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편견 극복을 업계에 요청했다.

박인숙 의원은 “게임은 치매질환자들에게 뇌기능을 발전시키는 도구 등의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많다”며 “WHO에서 질병으로 등록됐다고 게임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치매예방에 활용되는 게임들은 게임 중독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요소들로 인지력 자극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 다수며, 폭력성과도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 여러 전문가들도 게임을 과몰입과 중독 등의 요소로 무리하게 연관시킬 경우 긍정적인 요소까지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 중독이라는 표현 자체가 갖는 명사낙인 효과 때문에 다른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며 ”질병 혹은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면 연관된 관계적 문제를 알아내기 위한 긍정적 시도도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경민 교수는 게임은 단순 질병적인 부분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치매와 관련해 게임 하나로 효과성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인지력을 자극하는 다면적 효과 등을 통해 뇌 발달이나 인지 기능에 필수적인 요소로 치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치매예방 게임과 기법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낙인으로 생길 수 있는 악영향은 최소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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