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맥 못추는 치매패치 원드론, 해외서는 '훨훨'
국내서 맥 못추는 치매패치 원드론, 해외서는 '훨훨'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11.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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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호주 등 글로벌 매출 230억원 기록
SK케미칼 치매패치제 SID710
SK케미칼 치매패치제 SID710

SK케미칼 치매패치제 '원드론'이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까지 공략이 가능해 해외 시장의 비중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원드론은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SK케미칼은 해외 영업을 직접할 만한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국의 제약사와 판권이나 수출 계약을 통해 로열티 등의 간접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올린 수익만 지난해 기준으로 230억원에 달한다. 로열티로 인한 수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되는 매출 규모는 훨씬 크다.

특히 유럽에서는 올해 리바스티그민 성분 시장에서 원드론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올리는 성과에 비해 성적이 초라한 편이다.

원드론이 국내 출시된 지는 5년이 됐다. 리바스티그민 성분 패치제는 개발이 쉽지 않아 동일 성분 제네릭을 발매한 제약사도 SK케미칼을 포함해 명인제약, 씨트리 등을 포함해 10여곳 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 리바스티그민 패치 시장이 과거보다 쪼그라들면서 원드론도 별 힘을 못 쓰고 있다.

원드론의 작년 처방액은 17억원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성장했으나, 치매약 시장 규모를 생각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주력할 방침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SK케미칼은 최근 미국FDA로부터 원드론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SK케미칼은 FDA의 문을 두드린 지 약 3년만에 원드론의 허가를 획득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허가 시점이 늦어져 SK케미칼은 최대한 빨리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1분기 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판매를 맡을 제약사는 이미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미국의 리바스티그민 패치제 시장 규모를 2,400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수십배 규모다.

다만 이미 알보젠, 밀란 등이 개발한 제네릭이 시장에 출시돼 있어, 후발 주자로 참여하는 점은 시장 진입에 불리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SK케미칼은 미국 시장 뿐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사우디 등 현지 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남미,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원드론의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지만, 향후 해외 진출을 통해 몸집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