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뇌파 활용한 간편한 진단, 기존 치매진단 대체할까?
혈액·뇌파 활용한 간편한 진단, 기존 치매진단 대체할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2.1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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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신체능력 등 복합 진단 불가

최근 치매 진단에 있어 혈액이나 뇌파, 심지어는 콧물이나 침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저마다 치매진단의 정확성나 민감도가 기존 진단법과 유사하거나 상회한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개발되는 신규 치매진단법이 기존에 치매 확진을 위해 사용되는 신경심리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기존 진단법을 대체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혈액이나 뇌파를 이용해 치매를 진단하는 방식은 치매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혈액 등을 이용한 진단은 치매 원인물질로 알려지고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등의 농도 등을 측정해 이 수치가 정상보다 높을 경우 치매라고 진단을 내린다.

뇌파를 활용한 치매는 치매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뇌파를 측정해 치매환자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면 치매라는 진단을 하게 된다.

기존 신경심리검사는 임상심리사 등이 환자와 직접 대면을 통해 문답 형식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 뿐 아니라 신체능력, 집중력, 언어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복합적으로 평가해 치매를 진단한다.

신규 치매진단에서 말하는 치매 원인물질 등의 수치만 분석해 치매 확정 판정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에는 복합적인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신경심리검사를 통해야지만 치매를 확정지을 수 있다.

또 최근 개발되는 신규 치매진단법은 고가의 비용이 드는 MRI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진단에 있어 MRI는 치매의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검사이지 치매 자체를 진단해 주지는 않는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뿐 아니라 뇌졸중, 뇌손상, 정상뇌압수두증 등이 있으며, MRI는 해당 환자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 원인 질환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치매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개발은 치매 진단의 보조 요법으로는 충분히 가치를 가지며, 향후 활용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인지능력이나 신체능력 등 복합 평가가 필요한 치매진단에 있어 신경심리검사를 당장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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